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리비아, 닫혔던 해외건설 문 열린다…'미소짓는' 대우건설·현대건설

기사입력 : 2021년05월03일 07:01

최종수정 : 2021년05월03일 07:01

대우건설, 리비아 수주잔액 1500억…즈위티나 발전소 재개 '시동'
현대건설, 리비아 석유사업 재진출 기회…현대ENG도 주택공사 확보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내전으로 닫혔던 리비아 해외건설 시장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리비아에서 그간 '올스톱' 됐던 발전소, 주택개발 등 각종 건설사업이 재개되면 건설사들도 매출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리비아 재건 관련 프로젝트 발주액으로 약 1200억달러(약 133조원) 이상을 추정하는 만큼 리비아가 국내 건설사들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대우건설, 리비아 수주잔액 1500억…즈위티나 발전소 재개 '시동'

3일 건설업계와 리비아헤럴드(Libya Herald)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리비아 정부는 민관협력 사업방식(PPP)으로 정유공장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민관협력 사업방식(PPP)은 인프라 구조 프로젝트, 공공 서비스 제공 등을 수행, 관리, 운영하기 위해 권한이 있는 정부 기관과 투자자 또는 기업이 계약을 맺는 투자 방식이다. 앞서 모하메드 흐웨즈 리비아 경제통상부 장관은 정유 프로젝트 사업 지원에 필요한 모든 법적·행정적 조치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4.30 sungsoo@newspim.com

리비아는 대우건설, 현대건설의 주요 시장 중 하나였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지난 1977년∼올해 4월 29일 기준 리비아에서 수주 계약을 맺은 사업은 162건, 금액으로 114억3982만달러(약 12조7348억) 규모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이 리비아에서 수주한 사업은 26건, 63억6865만달러(약 7조895억원)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무아마르 카다비 독재정권이 무너진 후 이슬람 무장세력 간 내전으로 치안이 불안해져 국내 건설사들이 모두 철수해야 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2014년 8월 리비아를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했고 현지 공관원, 교민들과 진출했던 기업들 모두 철수했다.

당시 우리나라 기업이 리비아에서 추진하다가 중단된 사업 규모는 1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후 리비아 내 상황이 안정됐고 지난 2월에는 리비아의 압둘-하미드 모함메드 드베이바 신임 총리가 새로운 통합 정부 구성에 정식으로 착수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리비아 지역에 강점을 가진 업체다. 대우건설이 현재 리비아에 확보한 사업은 즈위티나 발전소 공사 건이다. 이 사업은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 남서쪽으로 140km 떨어진 즈위티나 지역에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4억3300만달러(약 4780억원)다. 지난 2014년 공사가 중단되던 당시 공정률은 72% 수준이었다. 현재 공사잔고는 약 1500억원이다. 대우건설은 이전부터 이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1월에는 리비아 전력청(GECOL), 주리비아 한국대사관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전력청 본사에서 즈위티나 발전소 공사 재개에 대해 논의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19년 3월에는 대우건설, 리비아 전력청이 즈위티나 발전소 공사 재개 추진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양측은 사업 복귀를 위해 현장 준비 작업과 본공사 계획 등을 협의해 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리비아는 지정학적 요인으로 10여년간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소 외에도 주택, 도로, 정유, 석유화학 등 각종 분야에서 공사가 여럿 발주될 것"이라며 "리비아 정부가 우리 회사에 공사를 조속히 재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비아 현장에 있는 장비, 자재 중 녹슬거나 못 쓰는 부품을 교체하는 데 비용이 들어서 외교부 협조 하에 리비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는 리비아 현지 네트워크나 지역 관리·공사 노하우가 풍부하기 때문에 협의가 잘 이뤄질 경우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현대건설, 리비아 석유사업 재진출 기회…현대ENG도 주택공사 확보

현대건설도 내전으로 철수했던 리비아 석유시장에 다시 진입하려 하고 있다. 업계 및 리비아헤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 글로벌마케팅본부의 조상훈 상무는 지난 20일(현지시각)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무스타파 사날라 리비아 국영 석유공사(NOC) 회장을 만나 현대건설의 리비아 석유사업 재진출 의사를 전달했다.

사닐라 회장은 "리비아 상황이 안정된 후로 석유와 가스 산업 발전에 필요한 주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현대건설이 리비아로 돌아와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전쟁으로 파괴된 시설을 재건하는 기회를 얻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현대건설도 이전부터 리비아를 해외시장의 주요 축으로 삼아왔다. 회사는 지난 2002년 7억달러(약 7820억원) 규모의 리비아 멜리타 가스처리공장 건설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 사업은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개발회사인 아집(AGIP)과 리비아 국영석유공사의 합작회사인 AGIP GAS B.V가 발주한 프로젝트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4.30 sungsoo@newspim.com

발전소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2007년에는 리비아 북부 시르테 지역에 1400메가와트(MW) 규모의 대형 화력발전소를 수주했고 트리폴리에서도 동급의 트리폴리웨스트 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현재 현대건설은 리비아에 리폴리 웨스트 1400MW 발전소 사업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이 사업은 공정률이 50% 정도 되며 수주잔고는 총 13억달러 중 50%인 6억5000만달러(약 7235억원) 정도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리비아에 중단된 사업이 있다. 앞서 현대엠코가 수주한 리비아 굽바시 주택공사다. 현대엠코는 2009년 7월부터 리비아 굽바시에 2000가구 규모의 주택공사 사업을 진행했었다. 당시 수주액은 5200억원이었다.

굽바시는 리비아 제2의 물류·교통중심지인 벵가지 시에서 약 200여km 떨어진 인구 10만명의 소규모 도시다. 이 사업은 2012년 완공이 목표였는데 내전으로 공사가 수차례 중단되면서 10년 넘게 정체됐다. 이후 현대엠코는 지난 2014년 현대자동차그룹의 비상장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해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리비아에 수주해놓은 사업이 있으니 해외건설 문이 열리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해외사업에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아직은 낙관하기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사들이 리비아 사업 재개를 통해 큰 기회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비아 정부는 원유 생산량이 내전 이전의 70%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발전, 도로, 보건 등 기본 인프라 사업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업계에서 추정하는 리비아 재건 관련 프로젝트 발주액은 약 1200억달러(약 133조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우건설은 리비아 공사가 중단됐지만 확보한 잔고가 약 1500억원 수준"이라며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중단된 주택사업이 재개되고 신규 수주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