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막힌 신임 장교들에게 실언했다가 뒤늦게 사과
남 총장 "긴장감 풀어주기 위해 적절치 못한 표현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코로나19로 외출·외박이 통제된 신임장교들에게 이른바 '실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외출을 못 하는 동안 애인이 다른 사람을 만날 것"이라고 한 것. 남 총장은 문제의 발언이 알려지자 즉각 사과했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남 총장은 지난달 21일 전남 장성 육군 상무대를 찾아 갓 임관한 포병 장교 교육생의 야외 훈련을 참관한 뒤 훈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지난해 10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국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0.10.26 leehs@newspim.com |
남 총장은 "3월부터 외출·외박을 못 나간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수료하고 6월에 자대 가기 전에 잠깐이라도 휴가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여자친구, 남자친구 있는 소위들이 많을 텐데, 여러분들 여기서 못 나가고 있을 때 여러분들 여자친구, 남자친구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문제의 발언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남 총장이 코로나19로 외출·외박이 막힌 신임장교들에게 실언을 했다"며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남 총장은 4일 오후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단체 문자메시지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남 총장은 "상무대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현장지도 간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사과드린다"며 "상무대 입교 후 2개월 여 동안 주말에도 제대로 외출·외박을 못한 채 교육 중인 장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경직된 마음을 다독이고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친구를 예로 든 '적절치 못한 표현'이 언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교육받고 있는 신임장교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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