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백신 미접종국 12개국 중 하나
"北 보건성, '국가 백신배치 예방접종 계획' 운영 준비 중"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는 최근 언론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세계백신면역연합이 밝혔다.
1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가비)의 대변인은 "북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 대유행 대응에 대한 협력을 거부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북한 방역 요원들이 평양버스공장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 =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2020.12.15 |
가비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백신 공동 구매와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와의 협력을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한 VOA의 확인 요청에 이같이 답변했다.
가비 대변인은 "현재 북한 보건성은 코로나19 백신 도입의 전제 조건인 '국가 백신배치 예방접종 계획'(NDNP)의 운영과 기술적 측면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지원은 코백스의 백신 보유 상황에 따라 각국 최대 인구의 20% 보장, 국가 백신배치 예방접종 계획, 기타 기술적 사안 등 다른 수혜국과 동일한 목표와 과정을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가비와 동맹 파트너들은 코백스의 지원이 유엔 제재 체제 아래서 제재위원회에 면제 신청을 해야 하는 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예외로 다뤄져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CNN' 방송은 행정부 내부 논의에 밝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코로나19 백신과 다른 인도적 지원을 공유하는 데 열려 있지만, 북한이 코백스와의 협력을 거부했고 한국의 코로나19 관련 지원 제안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코백스는 지난 3월 초 북한에 5월 이전에 인도혈청연구소(SII)에서 생산되는 코로나19 백신 170만회 접종분을 제공하도록 배정했었다.
다만 코백스는 지난 3월 25일 백신 공급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것이라고 북한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북한은 아직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12개국 가운데 하나이며, 아시아 국가 중에는 유일하다.
한편 북한은 여전히 코로나19 청정국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공개한 '신종 코로나 주간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북한 주민 751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북한의 코로나 누적 검사자 수는 2만 5986명으로 늘었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단 한 건의 확진 사례도 WHO에 보고하지 않았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