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은 27일 의류업체 '좋은사람들' 전 대표인 이종현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화섬식품노조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씨는 개인적으로 차용한 금전에 대해 좋은사람들이 자신의 채무를 부담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대표이사 권한을 남용했다"며 "재산상 손해액이 36억5000만원에 상당하므로 특경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020.01.09 mironj19@newspim.com |
이어 "업무 목적으로 36억5000만원을 차용했다면 법인 명의 계좌에 입금돼 보관하여야 하나 입금된 사실이 없다"며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거래를 지속적으로 행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노조는 이씨가 지난해 에이에스컴퍼니 등으로부터 지극히 개인적으로 30억원을 빌리고 회사가 60억원에 해당하는 연대보증 계약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화섬식품노조는 "이씨는 좋은사람들 투자 이전에도 타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을 야기한 인물"이라며 "기업을 인수한 뒤 매각하거나 상장폐지, 파산신청을 하는 등 석연찮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1993년 창립한 좋은사람들은 패션속옷 전문 기업으로 전국 2000여개 판매처를 보유, 업계 5위 매출 기업이다. 하지만 2018년부터 최대주주가 지분을 처분하자 이씨는 15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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