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이사회 열고 신세계로 우선협상자 선정...이마트 사실 부인
딜 변수 남아 있다는 관측 우세...지분율 놓고 막판 조율 중 의견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맞붙었던 '오랜 유통 라이벌'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제쳤다.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 3위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신세계는 단숨에 이커머스 2위 사업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좌)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자료=각사] 2019.10.28 june@newspim.com |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는 15일(현지시간) 진행된 이사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그룹을 확정하고 이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주체는 이마트다. 이마트는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꾸려 이베이 인수전에 참여했다. 신세계가 인수금액의 80%, 네이버가 나머지 20%가량을 나눠 책임진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베이코리아 매각 개요. 2021.06.07 nrd8120@newspim.com |
다만 거래의 변수는 아직 남아 있다. 이마트 측은 이베이 측으로부터 어떠한 통보도 못 받았다고 인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베이 인수 매각 절차는 아직 진행 중"이라며 "이베이 미국 본사 측으로부터 인수와 관련된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마트 측의 인수 부인에 따라 업계에서도 추측이 무성하다. 다만 이마트와 이베이가 인수가액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란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지분율 80%, 100%를 놓고 협상을 벌이는 중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측은 인수가액으로 지분 100% 인수 기준으로 약 4조원 초반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베이 측이 희망하는 매각가 5조원에는 못미치는 금액이라서 지분율 조정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베이 본사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20%가량을 재출자 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실무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맡는다.
지난 7일 진행한 본입찰에 참여한 롯데는 고배를 마셨다. 롯데가 신세계에 밀린 것은 입찰 가격 영향이 컸다.
롯데가 써 낸 인수가액은 3조 초반대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적어 낸 인수액과 1조원 넘게 차이 난다. 이로 인해 이베이가 이마트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검토 결과 당초 기대보다 당사와의 시너지 크지 않고 인수 이후 추가 투자 및 시장 경쟁 비용도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보수적 관점에서 인수 적정 금액을 산정했다"며 "아쉽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가치 창출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지난해 이커머스 거래액과 점유율. 2021.03.11 nrd8120@newspim.com |
신세계 컨소시엄이 롯데를 따돌리고 이번 인수전의 단일 인수 후보로 부상하면서 초대형 커머스 업체 탄생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해 네이버의 거래액은 27조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마트의 SSG닷컴 거래액은 약 4조원이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20조원)까지 더하면 거래액은 50조원에 이른다.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네이버의 점유율은 17%로 1위, 이베이코리아 12%로 3위를 차지한다. SSG닷컴(3%)까지 포함하면 점유율은 32%로까지 올라간다. 이는 이커머스 시장의 3분의 1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