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웠지만 하나님 손길로 치유…당당하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한 여권의 공세가 이어지자 최 전 원장의 아들 최모씨가 "아빠가 입양아를 키우는 것을 더 많이 언급하고 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의 아들 최모씨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는 입양됐다"며 "입양되기 전에는 제 자신이 부모님도 없고 고아라는 점에서 항상 부끄럽고 속상하고 숨고 싶어서 잘 나서지 못했다. 제가 처해있는 상황 때문에 우울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국민의힘 대변인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1.07.20 leehs@newspim.com |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대변인은 지난 19일 최 전 원장을 향해 "아이 입양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며 "아이에게 입양됐다고 하는 게 정서에는 좋다고 하지만,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최모 씨는 "특히 초등학교 때 입양되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민주당의 기사처럼 말씀하시는 글들이 달콤하게 들렸다"며 "왜냐하면 그 때는 제가 저를 부끄럽게 생각했을 때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살아오면서 하나님의 손길로 저는 진짜 많이 치유됐고, 더이상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며 "저는 그래서 아빠가 이런 점을 더 언급했으면 하고 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모 씨는 그러면서 "그래야 많은 아이들이 저처럼 극복할 수 있는 발판과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의 인식도 바뀔 것"이라며 "사실 저처럼 고아였던 아이들이 아픔을 공감하지, 다른 사람이 위하는 척하고 그러는건 가식이고 가면으로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하지만 저희 아빠는 직접 저와 부딪히고 이겨내셨기 때문에 아빠가 제 마음을 이해하고 저 같은 아이들을 위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아빠와 같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더 많이 언급해달라.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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