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티엄' 플랫폼 적용 볼트EUV, 22년형 볼트EV 출시
배터리 용량 고려해도...급속 충전시간 타사의 2~3배
주행거리 늘려주는 '히트펌프' 없어...환경 영향 ↑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한국지엠 쉐보레(Chevrolet)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볼트EUV와 2022년형 볼트EV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모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했으며, 볼트EUV는 사전계약부터 배송까지 모든 판매 과정이 온라인에서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최신 전기차 대비 성능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쉐보레는 이날 두 차종에 대한 사전계약을 실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지난 12일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런칭 라이브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총 34만여회가 재생됐고,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보낸 '좋아요' 수는 24만개로 집계되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쉐보레 볼트EUV [사진=한국지엠] |
◆ 전기차 전용 플랫폼 적용...3000만원 대 구매 가능
볼트EUV와 볼트EV는 모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했다. 볼트EUV는 역동적인 SUV의 비율이 강조된 직선적이고 스포티한 감성이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66kWh급 배터리 패키지를 탑재했고,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403km다. 50㎾급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해 최고출력 204 PS, 최대 토크 36.7㎏.m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넓은 휠 베이스와 2열 플랫 플로어로 공간감 있는 실내를 누릴 수 있으며 최대 탑승 인원은 5명이다.
인포테인먼트로는 스마트 무선 충전과 더불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의 무선 연결이 지원된다. 아울러 10.2인치 고화질 터치스크린이 적용돼 있어 편리하다. 앞좌석과 좌우 사이드 등에 10개의 에어백이 들어가 있고, 차선 이탈 방지 경고 및 보조시스템 등이 탑재돼 있다.
부분변경을 거친 22년형 볼트EV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의 66kWh급 배터리 패키지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414km다. 모터 최대 출력과 최대 토크는 EUV와 같고, 볼트EV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만큼 2열 플랫 플로어가 특징이다. 최대 탑승 인원은 4명이며, 트렁크에서 2열을 접어 내릴 경우 성인 2명이 누울 수 있는 트렁크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볼트EUV의 가격은 ▲Premier 4490만원, 볼트EV의 가격은 ▲Premier 4130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서울 최대 1000만원)을 적용하면 3000만원 초반대에 구매가능하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료=볼트EUV 카탈로그 캡처] |
◆ 급속 충전인데 1시간...히트펌프도 부재
주행 거리와 가격 모두 합리적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두 차종 모두 급속 충전 시에도 완충까지 1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쉐보레에 따르면, 완속충전 시 약 8시간(11kW/100% 충전 기준)이 걸리고, 급속 충전 시에도 약 1시간(DC Combo/80% 충전 기준)을 기다려야 한다.
최근 출시된 차종과 비교해도 충전 시간은 긴 편이다. 72.6kWh급 배터리를 탑재한 아이오닉5(롱레인지)는 급속 충전 시 18분 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 또한 77.4kWh급 배터리를 탑재했고 아이오닉5와 충전 속도는 같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출시한 컴팩트 SUV 전기차 '더 뉴 EQA'의 경우 66.5kWh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가량 소요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타사의 경우 전용 충전기로 급속 충전했을 때 좀 더 빠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반적인 급속 충전기로 충전할 경우 쉐보레 볼트EUV 또한 타사 차량과 충전 속도는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행거리를 늘려주고 배터리 효율 향상에 기여하는 '히트펌프'가 부재하다는 점이다.
겨울철 실내 난방을 위해 가동하는 히터는 전기에너지 소모가 커 주행거리를 단축시킨다는 단점이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배터리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바로 히트펌프인데, 쉐보레가 이번에 출시한 차종엔 히트펌프가 없어 실 주행거리는 확연히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전기차 예비차주는 "400km대 주행거리는 겨울철 난방 가동 시 300km 초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단거리 주행이나 도심에서만 탄다면 문제가 적겠지만, 야외 주차를 하거나 장거리 여행을 떠날 경우 주행 거리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편 부족한 전기차 보조금 문제도 신차 구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및 지방자치단체는 지난 7월 말 전기차 보급 예산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일부 지역은 전기차 보조금이 모두 소진되는 등 여유가 없는 상태다. 따라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 구매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계획하는 소비자들도 늘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구체적인 판매량은 예상할 수 없으나, 올해 연말까지 홍보가 이뤄지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량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