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정부 여당을 중심으로 플랫폼 독점 규제 이슈가 불거지면서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가 이틀 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56분 현재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5% 빠진 13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0.06% 하락 마감한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의 하락세다.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2% 빠진 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 역시 전날 7.80%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사진 = 네이버, 카카오 로고] |
이는 정치권에서 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를 근절하겠다며 카카오의 시장독점 행위를 지적하며 투심을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일 여당 인사들은 송갑석·이동주 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열린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 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대책 토론회'에서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 시장 독점 문제 등을 지적했다.
윤호중 원내대표 역시 "입점 업체에 대한 지위 남용과 골목 시장 진출, 서비스 가격 인상 시도까지 카카오의 행보 하나 하나가 큰 우려를 낳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러한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여당을 중심으로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의 불공정 거래행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입법 속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지나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기업의 신규 M&A를 제한하거나 분할까지 가능케 하는 강력한 법안을 검토중인 해외와 다르게 국내 정부의 플랫폼 규제는 소비자 보호와 불공정 거래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영업 활동 제약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오히려 일정 수준의 소비자 보호 장치 마련은 장기적인 생태계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외부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카카오와 네이버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만한 규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네이버, 카카오 등의 주가 하락 주된 이유는 페이의 미래 핵심 경쟁력인 빅데이터를 통한 다양한 금융상품의 판매 및 중개가 더 이상 불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라며 "페이의 디레이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다소 과도한 반응이라고 판단하며, 네이버페이 및 카카오페이 등에 대해 시장에서 부여하고 있던 기업가치는 10조~15조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전일 주가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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