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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전 세계적으로 탄소 가격 상승에 따라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재생에너지 관련 주식에 쏠리는 관심이 상당하다.
이 가운데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번스타인이 해당 섹터에서 가장 선호하는 '비중 확대' 추천 종목을 1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가 정리해 보도했다.
JP모간은 6일 공개한 투자 보고서에서 "재생에너지 섹터는 가격책정력이 있다"고 강조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재가입과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엔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수혜를 볼 것이라며 매수를 추천한 유럽 톱픽에는 ▲프랑스의 엔지(Engie SA, ENGI) ▲이탈리아의 에넬(Enel SpA, ENEL) ▲포르투갈의 EDP(EDP Renovaveis SA, EDPR) 등 굵직한 재생에너지 기업이 포함됐다.
아울러▲덴마크의 풍력·태양광 업체 외르스테드(Oersted A/S, ORSTED) ▲스페인 전력 업체 이베르드롤라(Iberdrola SA, IBE) ▲독일 재생에너지 업체 RWE(RWE) ▲이탈리아 전력 업체 테르나(Terna Rete Elettrica Nazionale SpA, TRN)도 유망주로 선정됐다.
다만 JP모간은 "기존 에너지 대기업이 ESG 부문에서 부진한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점점 더 무게가 실리며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들이 ESG 부문에 소홀한 바람에 에너지 섹터 성과를 짓눌러 왔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JP모간은 에너지 섹터에 '비중 확대' 의견이다. 3월부터 지금까지 약세를 보여온 만큼 앞으로 반등할 기회가 있다는 관측에서다.
RWE 본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BofA 애널리스트들도 ESG 요인에 중점을 두고 전통적인 에너지 기업들을 살펴본 결과, ▲노르웨이 에퀴노르(Equinor ASA, EQNR) ▲포르투갈 갈프 에너지아(Galp Energia SGPS SA, GALP) ▲오스트리아 OMV(OMV) 등이 은행의 자체적인 ESG 측정 시스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BofA는 9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들은 경쟁 기업에 비해 재정 안정성이 월등한 상태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하며 이들 기업에 '매수' 투자의견을 부여했다.
또한 BofA 애널리스트들은 ESG 펀드 매니저들이 저평가한 종목을 조사했더니 유럽에서 특히 에너지 섹터의 비중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 ESG 펀드는 배출가스 감축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기존 석유·가스 기업들이 제외됐을 것"이라며 "에너지 섹터의 탄소 배출 감축 노력이 진행되면서 앞으로는 ESG 펀드들이 ESG 리스크를 잘 관리하는 기업들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비용 압박을 잘 견딜 수 있는 에너지 기업이 앞으로도 좋은 수익을 낼 것이라며 인건비와 운송비 등 비용 상승 요인들을 중심으로 유망주를 선별했다. 이에 따라 선정된 유틸리티 종목은 스코틀랜드에 본사를 둔 ▲SSE(SSE PLC, SSE)다.
사라 맥카티가 이끄는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13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아직 비용 인플레이션 위기를 벗어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SSE는 인플레이션 상승의 수혜 종목이라며 "재생에너지와 네트워크 부문에서 인플레이션과 연계된 수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imhyun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