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아프리카 국가들이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성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08.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30일(현지시간) WHO 아프리카 지부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백신 접종 완료율이 2%에 미만인 아프리카 국가는 52개국 중 절반이 넘는다. 2개국은 백신 접종을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WHO는 이달 말까지 세계 각국에서 최소 10% 백신접종 완료를 목표로 제시했는데, 이를 달성한 아프리카 국가는 15개국 뿐이다. 이들 국가는 비교적 인구가 적고, 40%는 작은 섬나라다.
다행히 백신 공급량은 크게 증가했다. 이달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 등을 통해 아프리카로 들여온 백신은 2300만회분이다. 이는 지난 6월 공급 물량의 10배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의 백신 접종 완료 인구는 6000만명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문제가 유통에 있다고 지적한다.
WHO 아프리카지부의 백신개발프로그램 조정관인 리처드 미히고 박사는 "접종률이 약간 증가했지만 연말까지 각국 인구의 40%에 완전히 접종한다는 목표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백신 수출은 증가했지만 불투명한 운송 계획은 아프리카의 가장 큰 골칫거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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