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COVID-19) 후유증 '롱 코비드'(long COVID)의 정의를 냈다.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을 앓고 있는 독일 여아. 2021.09.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는 '롱 코비드'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거나 감염 증상 시작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다른 진단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최소 한 가지의 증상이 발현, 2개월 간 지속되는 현상"이라고 정의했다.
장기 코로나19 후유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로, 호흡곤란, 인지장애 등이다. 다른 증상으로는 흉통, 후각이나 미각 이상, 근육 약화, 심장 떨림 등이 있다. 롱 코비드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코로나19 후유증 정의는 코로나19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근거들이 발견됨에 따라 변할 수 있다며, 아동에도 적용되는 정의는 따로 있을 수 있다고 기구는 덧붙였다.
코로나19 감염자 중 롱 코비드 환자가 몇 명인지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코로나19 생존자 27만여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최소 한 가지의 장기 후유증을 갖고 있는 비중은 37%였다.
영국 '란셋' 의학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에서는 중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중 중증 환자의 20~30%가 퇴원하고 12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폐에 문제가 있었다. 위중증 환자의 경우 54%가 폐에 문제가 발견됐다.
그러나 롱 코비드는 시간이 지나면 낫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연구에서 후유증 환자의 비율은 6개월 68%에서 12개월에는 49%로 떨어졌다.
미국 하버드대의 연구에서는 5만2000여명의 무경증 코로나19 감염 생존자를 분석한 결과, 롱 코비드는 당뇨·신경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 발견됐으며 후유증 호소 환자의 63%가 65세 미만 연령층이었다. 연구진은 비교적 젊은 연령대의 성인도 백신 접종을 해야 후유증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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