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선정 과정서 2000만원 넘는 뇌물 받아"
유제철 "기관장으로서 송구…특단의 대책 강구"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소속 임직원이 정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2000만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도마에 올랐다. 유제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소속 임직원들이 2000만원 넘는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9월 검찰에 기소됐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울산지검에서 나온 공소사실 보면 피고인들은 환경 분야 정부 지원 사업의 총괄 실무자"라며 "이들은 정부지원 사업의 사업자 선정 댓가로 2000만원 이상의 뇌물과 향응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원장은 언제 사건을 인지했고, 내부 감사를 실시한 게 맞냐"고 질의했다.
이에 유제철 원장은 "환경부 특별사법경찰에서 해당 사건을 인지한 후 울산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압수수색 영장을 검사가 직접 가져와서 동의 서명을 요구하면서 알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구체적인 기소내용은 볼 수 없어 잘 모른다"면서 "현재는 사건 당사자들이 불구속 상태지만 곧 재판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임이자 소위원장(왼쪽)과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2020.11.27 kilroy023@newspim.com |
기술원 소속 임직원들의 성과급 과다 지급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안 의원은 "지난해 11월 감사원 감사에서도 기술원 임직원 다수가 외부 강의와 회의 등에서 회의를 하고도 신고하지 않고 금액들을 누락해 신고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또 공기업 준정부기관 예산편성 지침과 다르게 경영평가 성과금을 약 1억원 가량 과다 지급해 감사원 주의처분을 받은 사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각한 문제가 반복해 벌어지는 중"이라며 "기술원에서 '리스타트 개혁 종합대책'을 마련했는데 제대로 실시되고 있고, 문제점도 개선되고 있는 게 맞냐"고 질타했다.
유 원장은 "지속적으로 임직원들에 대한 청렴과 행동강령 등에 대한 문제점을 발굴해서 개선해오고 있는데, 인지하지 못한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저희가 '경영 혁신 추진단'을 구성해 적극적으로 이문제 다루고자 한다"고 해명했다.
안 의원은 "원장님께서 직을 걸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혁신 방안을 제대로 마련해달라"며 "자체 조사를 진행해 원인 진단과 대책 마련해서 환노위에 보고하라"고 요청했다.
유 원장은 "기관장으로서 직원들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서 별도로 보고 후 조치 취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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