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자체 생산은 국가안보 문제이며, 한국과 대만에 반도체 생산을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미국 정부가 보조금을 제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2014.07.15 [사진=로이터 뉴스핌] |
18일(현지시간) 겔싱어 CEO는 '악시오스 온 HBO' 다큐멘터리 방송에 출연, "전 세계가 하나의 지역에 의존한다면 정치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지 않나"며 한국과 대만에 반도체 생산을 의존하는 것은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이 석유가 나오는 매장지를 결정했다면 반도체 공장을 어디에 둘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퀄컴, AMD,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은 반도체 칩을 설계하지만 이들 대다수가 대만의 TSMC나 한국의 삼성전자에 위탁 생산을 맡긴다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몇 년 전만 해도 미국은 세계 반도체 제조의 3분의 1을 차지했지만 오늘날 불과 12%만이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겔싱어 CEO는 미국 생산에 드는 비용이 커 아시아로 생산라인이 이동한 것이라면서 "우리의 생산 비용이 아시아 보다 30~40% 비쌀 순 없다. 그러니 정부가 우리를 도와 생산 비용 간격을 줄여 훨씬 크고 빠르게 미국 땅에서 반도체를 제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비록 그는 인텔이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필요로 한다고 직접 언급은 피했으나, 보조금이 있다면 미국 제조에 필요한 비용이 더 신속히 모이게 될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올해 (반도체 제조 부문에) 200억달러를 투자한다. 우리는 이런 현금흐름을 갖고 반도체 연구실과 제조공장을 지을 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정부로부터 지원과 보조금을 찾고 있다"고 발언했다.
겔싱어 CEO는 반도체 자국 생산을 "미래 디지털 시대에 대한 미국의 통제 여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무엇이 있는지 말해보라"며 국가안보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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