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백악관이 종전선언 등 대북 조치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의 관점이 다소 다를 수도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다시 제안한 뒤 미국을 상대로 적극 설득에 나섰던 종전선언 이슈에 다소 거리를 두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유럽 순방 계획을 설명하는 브리핑을 하던 중 '백악관은 종전선언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고려하느냐, 이것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설리번 안보보좌관은 우선 "한국 측과의 집중적인 논의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 "다만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최근 한국과의 논의가 매우 생산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다른 조치를 위한 정확한 순서나 시기, 조건에 대해 다소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설리번 안보보좌관은 "그러나 우리는 핵심적인 전략 구상, 그리고 외교를 통해서만 효과적으로 진전을 이룰 수 있고 외교는 억지력과 효과적으로 결합돼야 한다는 신념에는 근본적으로 의견이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설리번 안보보좌관은 종전선언이란 특정 이슈에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거듭 말한 뒤 "우리가 (한국과) 집중적인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는 것만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 이후 미국의 지지와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설득에 외교 역량을 집중해왔다.
성 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24일 서울에서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한국의 종전선언 제안을 포함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이니셔티브를 모색하기 위해 한국측과 계속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관련,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6일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간에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종전선언과 관련한 문안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미국 측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지난 20일 국정감사 답변을 통해 종전선언 문구 협의 보도와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는데 심도 있는 협의를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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