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는 사과라도 했는데…실망스럽다"
장세동 "빈소 오는 사람한테 뭘 물어보나"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윤준보 인턴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 연희동 일대가 경찰차로 둘러싸였다. 일부 주민들은 "수치스러운 역사를 제대로 매듭 짓지도 않고 갔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90세.
전 전 대통령이 임종할 당시에는 부인 이순자씨만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은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정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윤준보 인턴기자 = 23일 세상을 떠난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취재진들이 몰려있다. 2021.11.23 taehun02@newspim.com |
전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 연희동 자택 주변에는 수많은 경찰차와 취재진이 몰렸다.
연희동 인근에서 사는 한 주민은 "산책을 하다가 시끄러워서 무슨 일이 있는지 나와봤다"며 "(전 전 대통령은) 자기가 한 일을 제대로 해결도 안하고 수치스러운 역사를 매듭짓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노태우 전 대통령은 사과라도 했다"며 "유언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죽은 것 자체가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오후 1시께에는 한 노신사는 전 전 대통령의 영부인인 이순자 여사가 자신의 고모라고 밝히며 자택을 방문하기도 했다.
뒤이어 신부와 수녀가 각각 1명씩 전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하면서 "죽어서 왔다",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의 기분까지 챙기는 '심기경호'로 유명한 장세동 전 안기부장도 자택을 방문했다. 그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빈소에 오는 사람들한테 무슨 말을 물어보느냐"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의 시신은 오후 4시께 서울 신촌 연세 세브란스 장례식장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윤준보 인턴기자 =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한 뒤 취재진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2021.11.23 taehun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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