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40분 동안 비공개 만남
홍준표 "이 대표와 푸는 것이 먼저"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날인 2일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던 홍준표 의원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지난달 5일 경선이 끝난 후 27일만의 만남이다. 홍 의원은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지 않고 윤 후보와 경선 경쟁자 간 오찬 자리에도 나오지 않으며 거리를 두던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2021.11.05 photo@newspim.com |
두 사람의 만남은 홍 의원이 법조계 인사를 만나는 자리에 윤 후보가 함께하며 이뤄졌다. 두 사람을 모두 아는 법조계의 한 인사가 가교 역할을 했다. 윤 후보는 홍 의원으로부터 이준석 대표와 선대위 인선을 둘러싼 갈등, 지난달 30일부터 이어진 이 대표의 잠행에 대한 조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3일 기준 4일째 잠행 중이며 현재 제주에 머무르고 있다.
윤 후보는 이런 문제에 대해 홍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윤 후보는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제주로 직접 찾아가겠다는 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선대위 출범이 6일로 다가온 가운데 이 대표의 잠행,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 중단 등으로 큰 난제에 부딪혔다.
전날 만찬은 오후 7시 10분부터 오후 10시 50분까지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졌다.
홍 의원은 만찬 후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가 검사 출신 선배와 식사하는 자리에 와서 세시간 정도 듣기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내일 제주를 간다고 한다"고 알렸다.
선대위 인선에 대해서는 "아직 시간이 많으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하는 대로 선대위 구성을 새롭게 다시 해보라고 조언만 했다"고 적었다.
또 홍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가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도울 수는 없다. 그러나 윤 후보를 도와주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말했다. 이어 "(자신의 선대위 합류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고 우선 이 대표와 푸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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