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 다시 1.40% 돌파
10일 CPI 지표 촉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6일(현지시간) 큰 폭 반등했다. 지난 주말 금리 낙폭이 과도했다는 평가는 이날 다시 채권 약세로 이어졌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0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8.8bp(1bp=0.01%포인트) 상승한 1.429%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 3일 10년물 금리는 1.342%까지 빠지며 지난 9월 2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30년물은 7.8bp 상승한 1.753%, 2년물은 4.4bp 오른 0.635%를 각각 나타냈다.
지난주 미 장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주간 내림세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11월 헤드라인 고용 수치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는 지난주 국채 금리를 끌어내렸다.
다만, 주말 사이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다소 희석되고 이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은 채권을 매도했다. 금리는 지난 3일 낙폭을 대부분 되돌렸다.
미 재무부 건물.[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5.06 mj72284@newspim.com |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주말 CNN과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에 대한 초기 분석 결과 치명도가 델타 변이에 비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금융시장 전반에서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브린모트러스트의 짐 반스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지난 주말) 인상적이었던 움직임이 과도했다는 평가로 금리 하락분을 되돌리고 있으며 이보다 더 반등해도 놀랍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가 급격히 매파 기조로 전환하고 있는 점 역시 채권 금리 상승 요인이다. 연준은 오는 14~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규모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날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종합해 FOMC가 테이퍼링 규모를 월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반스 책임자는 "파월의 발언은 긴축이 빨라질 것을 시사했고, 지난 금요일 고용지표에는 이러한 분석과 대조되는 수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10일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11월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6.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11월 CPI 수치도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경우, 연준의 긴축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북미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연준은 지난달 테이퍼링을 발표했고 11월 성명은 높은 인플레가 대체로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최근 몇 주간 물가 압력은 확대했고, 연준도 우리가 6개월 전 생각했던 것처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했다"고 지적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