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폴리에스터 공장 풀가동…증설 효과 톡톡
플라스틱 규제 강화로 화장품 용기도 친환경
친환경 제품 비중, 2030년 100%로 확대 목표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SK케미칼은 현재 코폴리에스터 공장을 풀가동하면서 증설 효과를 보고 있다. 화장품 용기 시장에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친환경 소재인 코폴리에스터 주문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케미칼 리사이클) 코폴리에스터와 같은 친환경 소재 판매 확대를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친환경 제품 비중을 2030년 100%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SK케미칼의 지속가능 패키징 솔루션으로 만들어진 화장품 용기 [사진=SK케미칼] |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지난 3년간 진행한 울산 코폴리에스터 공장 신규 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지난 7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생산능력 100%를 채워 가동 중이다. 코폴리에스터의 연간 생산능력은 19만톤에서 26만톤으로 확대됐다.
코폴리에스터는 고분자 폴리에스터에 CHDM(사이클로헥산디메탄올) 이라는 원료를 사용해 만든 플라스틱 소재다. 환경호르몬 물질인 비스페놀A(BPA)를 사용하지 않는 안전성과 우수한 물리적 성능, 내화학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각종 포장재부터 가전제품, 건설자재에 이르는 광범위한 용도에 사용되고 있다.
SK케미칼은 주원료 생산 설비부터 코폴리에스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수직 계열화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존슨앤존슨, 에스티로더, 로레알 등 세계 10대 화장품 브랜드가 SK케미칼의 코폴리에스터 소재를 사용한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신규 공장을 본격 가동한 코폴리에스터 판매량 증가는 호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SK케미칼은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폴리에스터 사업 매출은 1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전 세계 플라스틱 규제가 강화되면서 화장품 용기 시장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018년 '순환 경제를 위한 유럽의 플라스틱 배출 전략'에 따라 2030년까지 유럽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 중 절반 이상을 재활용하기로 했다. 화장품 용기 원료에 따라 플라스틱, 유리, 금속용기 등으로 구분되는데 플라스틱 용기가 58.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SK케미칼은 안정적인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고내열부터 고강도까지 고객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코폴리에스터 제품인 '에코트리아 CR'까지 라인업을 더했다.
에코트리아 CR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로 분해한 원료를 50% 사용하면서도 코폴리에스터 고유의 투명성과 외관, 내화학성 등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높은 기능성과 투명성이 있어야 하는 화장품 용기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SK케미칼은 지난 5월 폐페트(PET)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기술을 갖춘 중국 스예(Shuye)에 230억원을 투자하는 등 플라스틱 재활용 문제 해결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케미칼 리사이클 원료 생산능력 2만톤 구매권한도 확보했다.
이러한 신규 투자와 제품개발을 통해 친환경 제품 비중을 1%(지난 8월 기준) 수준에서 2030년 100%로 전환할 계획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유럽 환경규제로 인해 재활용 소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야 되는 상황으로 향후 재활용 소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