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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미국·호주 등 'K뷰티' 확장 박차…中시장은 이커머스 온라인 강화

기사입력 : 2021년12월21일 06:30

최종수정 : 2021년12월21일 06:30

프리미엄 기초화장품 라인 강화위해 2000억 규
모 M&A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미국과 호주 등 해외 사업 영토 확장에 나섰다. 기초화장품 차별화에 방점을 두고 호주 기업을 사들이는 등 판매 뿐 아니라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화려한 색조 메이크업 대신 크림과 로션 같은 기초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점에 주목했다. 

해외 매출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도 한몫했다. 사드 사태부터 국산품 소비를 권장하는 '궈차오(國潮)' 열풍과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 구조가 바뀌는 등 'K뷰티'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호주와 미국 등 북미까지 해외 사업 영토 확장에 나섰다. 

◆ 해외 화장품 회사 M&A에 2000억원 넘게  투자...더마 등 기초 화장품 강화 포석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아모레퍼시픽 사옥. 2020.08.29 alwaysame@newspim.com

21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수 천억을 들여 인수·합병(M&A)을 마친 회사 두 곳 모두가 기초화장품 기업이다. 저자극 스킨케어 화장품을 판매하는 코스알엑스(COSRX)에 1800억을 투자해 지분 38.4%를 지난 9월 취득했다. 창사 이래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호주 럭셔리 스킨케어 전문 기업 래셔널 그룹(Rationale Group)에 약 557억원을 내고 지분율 49% 확보하는 등 최근 투자를 마무리했다.

미국과 호주는 아시아 시장에 강점을 가진 아모레가 유럽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기 앞서 디딤돌 역할을 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코스알엑스는 '약국 화장품'으로 불리는 더마 화장품 전문 기업이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회사로 유럽과 아시아 등 약 4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업계에선 유해 성분이 없고 안전한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더마 화장품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는 기능성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코스알엑스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 경영권 인수는 아니지만 2024~2025년간 잔여 지분 57.6%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 게임 등 K-콘텐츠 인기와 함께 북미 시장에서의 존재감 높이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관세청 1~10월 통계를 살펴보면 미국을 대상으로 하는 기초화장품 수출액은 2억 9535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이미 지난해 수출액(2억 3185만 달러)을 넘어선 규모다. 실제로 북미에선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확장하면서 12%에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이 호주에 주목한 까닭엔 높은 호주 내 높은 기초화장품 수요가 자리한다.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는 2020년부터 향후 5년간 호주 기초화장품 등 스킨케어 시장이 평균 6% 성장해 2025년 38억 4670만 호주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더욱이 호주의 기초화장품에 대한 기본 관세율은 5%지만 한국산 제품은 양국 FTA체결로 0%이다.

호주 래셔널 그룹은 피부 측정과 진단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화장품 회사다. 래셔널 그룹은 아모레퍼시픽과 지난해 5월 비즈니스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 후 싱가포르에 해외 부티크 매장을 함께 여는 등 협력을 이어왔다. 이 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호주 멜버른에 이니스프리 정식 매장을 2018년 6월 오픈했다. 라네즈는 호주 '세포라' 전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 입점했다.

◆ 오프라인 축소·온라인 채널 강화...이커머스 스타트업에 투자 확대

[뉴스핌 Newspim] 홍종현 미술기자 (cartoooon@newspim.com)

화장품 유통 트랜드도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유통 채널 강화에 나섰다. 디지털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온라인 유통 채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중국 에뛰드 매장 610개를 철수한 데 이어 이니스프리 매장 280개를 절반으로 줄일 방침이다. 헤라와 아이오페 매장은 모두 철수했다.

온라인 서비스 관련 투자도 늘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데이터 솔루션 기업 더커머스와 전략적 협업을 추진하기 위해 '파트너원 밸류업 제2호 PEF'를 조성했다.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업 스타트업인 에이치이엠파마에 30억원을 직접 투자했고 라이브커머스 원스톱 솔루션 서비스 플랫폼 운영사인 알엑스씨에도 30억원을 투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채널 확장으로 올해 미국 매출이 늘었다. 아모레퍼시픽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조 276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0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해외 매출 규모는 북미가 아시아보다 작지만 해외 국가 중 유일하게 매출이 110억원 가량 올랐다.

이니스프리가 '아마존'에 입점하며 온라인 채널 매출이 증가했다. 라네즈는 새로운 채널인 '세포라 앳 콜스'에 입점해 매출이 급증했다. 설화수도 이커머스 플랫폼 진출을 통해 판매 채널을 다변화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 214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51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5.3% 감소했다. 이커머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유통·거래 구조 변경과 오프라인 매장 재정비로 매출이 하락했다.

중국에서의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아모레퍼시픽 매출의 대부분은 해외서 발생한다. 주력 상품도 화장품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아모레퍼시픽의 경로별 매출 비중은 국내가 42%이다. 해외법인·수출은 34%고 이어 면세가 24%를 차지한다. 

반면 온라인 비중 확대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에서 온라인 유통 채널이 소위 '메인 스트림(주류)'로 자리잡고 있어 이커머스 강화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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