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 부동산 '선전 영화' 저물어
생존 압박 5년만에 다시 창립지로 옮겨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헝다그룹이 채무위기로 생존 위협에 빠진 가운데 5년 만에 광둥성 선전 시대에서 다시 광저우 시대로 돌아간다.
펑파이신문은 10일 헝다그룹이 2021년 12월 선전시 난산(南山)구 허우하이(后海) 대로 '주오위에허우하이(卓越後海) 금융센터' 빌딩 임대 계약을 종료하고 회사 본부를 본래 창업 연고지인 광저우로 옮기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펑파이신문은 헝다그룹이 임대해 쓰던 선전시 난산구 허우하이 대로의 주오위에허우하이 금융센터 건물 맨 위층에 부착돼 있던 헝다집단(恒大集團)이라는 간판이 이미 철거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헝다그룹이 임차 사용해온 선전시 허우하이대로 변의 주오위에허우하이 금융센터 건물. 헝다그룹은 2017년 광저우에서 옮겨와 이 건물에 입주했으며 채무 위기 속에 5년 만에 헤드쿼터를 다시 창립지인 광저우로 옮기게 됐다. 최근 건물 상층부 두쪽에 부착돼 있던 '헝다집단' 로고가 대로 쪽 부터 철거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2월 15일 뉴스핌 촬영. 2022.01.11 chk@newspim.com |
헝다그룹은 천문학적인 부채의 늪에 빠져 부도를 냈으며 회사 자산 매각및 쉬자인 회장 사재 출연 등을 통해 구조조정에 심혈을 쏟고 있다.
헝다그룹이 이번에 선전의 헤드쿼터를 회사 창업 도시인 광저우로 이전하는 것도 회사 구조조정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2월 15일 뉴스핌의 현장 취재 당시 헝다가 임차해 쓰고 있는 있는 주오위에 빌딩 주변에는 경찰이 투입돼 출입을 통제를 하고 있었으며 빌딩 정문으로 통하는 허우하이 지하철 역도 폐쇄돼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선전시 난산구 허우하이대로 헝다그룹 본사 정문 바로 옆의 허우하이 전철역 출구가 철장으로 페쇄돼 있다. 2021년 12월 15일 뉴스핌 촬영. 2021년 12월 15일 뉴스핌 촬영. 2022.01.11 chk@newspim.com |
건물로 진입하는 사방의 모든 통로를 경찰 병력이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고 주오위에 빌딩 1층 로비에는 시위 진압용 경찰 방패와 경찰 곤봉이 잔뜩 쌓여 있었다.
인근 세븐일레븐 편의점 관계자는 뉴스핌 기자에게 "헝다 투자자와 부동산을 분양 받은 사람들이 연일 몰려들면서 거리가 불안정해지자 경찰이 헝다 빌딩 주변 경계를 강화한 것이다"고 들려줬다.
헝다그룹(헝다 부동산그룹 유한공사)은 1996년 6월 광저우에서 창립됐으며 한창 사세가 확장되던 2017년 6월 지금의 선전시 난산구 주오위에허우하이 금융센터 빌딩으로 헤드쿼터를 이전했다.
헝다는 2017년 본사 이전 당시 등록 자본금도 원래의 28억 7800만 위안에서 33억 8300만 위안으로 증액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선전시 허우하이 대로 헝다본사 인근에서 헝다 투자자들이 헝다 본사로 진입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 2021년 12월 15일 뉴스핌 촬영. 2022.01.11 chk@newspim.com |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