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수업 원칙 대학마다 제각각
수업의 질 저하·동기 선후배와 교류 끊어져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새학기를 앞두고 대학가는 대면수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는 모양새다.
대부분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이 특성상 수업의 질이 떨어지고 동기나 선후배 들과의 교류가 이뤄지지 못해 불편함을 호소해왔다.
일부 대학들은 대면수업을 권장하는 방향으로 지난 학기보다 비중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상당수의 대학들은 오미크론 확산과 정부 지침을 이유로 대면수업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23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11.23 parksj@newspim.com |
31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희대는 지난 학기와 마찬가지로 30명 이하 수업은 대면으로 진행하고 30명 이상이면 비대면을 원칙으로 하되 교수나 강사의 신청이 있는 경우 학교 측의 심사를 거쳐 대면 수업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서강대와 한국외대도 지난 학기와 같이 수강 인원 40명 이하면 대면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립대는 지난 학기와 같은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되 정부 지침이 변경될 경우 이에 맞춰 수업 방식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고려대는 현재 새학기 학사운영규정을 마련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광운대도 교육부 지침이 나오는대로 결정한다는 입장이어서 아직 대면수업 방안을 확정짓지 못했다.
반면 서울대는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대면 수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업 운영안을 마련해 비대면 수업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수강 인원에 상관없이 대면과 비대면, 하이브리드 수업 등 세 가지 방식 중에 선택할 수 있게 하면서 지난 학기보다 대면 수업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성균관대도 새학기에는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50명 미만의 수업은 대면으로 진행하고 50명 이상의 수업은 순환출석제 또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진행한다. 한양대도 80명 이상 대형강의 등 일부 강의를 제외하고 대면수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학생들 대다수는 비대면 수업이 장기화된데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며 대면 수업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확산세로 인해 대면 수업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대학생 송연우(21) 씨는 "비대면으로 수업을 하다보니 동기부여도 잘 안되고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다보니 힘든 부분이 많다"며 "저도 그렇고 동기들 대부분 대면 수업을 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영상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김모(23) 씨는 "전공 특성상 실습 수업이 많이 필요한데 비대면으로 하다보니 집중력도 떨어지고 강의 퀄리티도 떨어진다"며 "당장은 힘들겠지만 올해 하반기에라도 정상적으로 대면 수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체적으로 비대면 수업의 장점으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기술적인 문제도 크게 나타나지 않고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학교에서 대응이 잘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큰 문제가 없는데다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만큼 한동안 비대면 수업은 유지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성균관대에 재학 중인 변모(23) 씨는 "취업 준비를 해야 되는데 실시간으로 특정 장소에서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되니 비대면 수업이 더 편하다"면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어들 것 같지 않아서 한동안은 비대면 수업이 지속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비대면 수업 과정에서 학교 측의 일부 대응에 있어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학생 허혁(27) 씨는 "비대면 수업 자체에 문제는 크게 없지만 대학에서 비대면 수업 지침을 빨리 확정해서 알려주면 좋겠다"면서 "지방에서 올라오는 학생들은 미리 집이나 기숙사를 알아봐야 하는만큼 대학에서 기준을 빨리 정하면 불편함이 덜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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