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미사일 논의 및 북한과 대화재개 방안 협의"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올해 들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등 북한의 무력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핵' 외교를 총괄하는 한국과 미국, 일본 북핵수석대표가 오는 10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만나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12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3국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다.
외교부는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0일 미국 호놀룰루에서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및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한일·한미일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6일 저녁 밝혔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왼쪽부터)와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6.21 photo@newspim.com |
외교부는 "금번 방미 계기 한미일 3국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과의 조속한 대화 재개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성 김 대표가 오는 10~15일 호놀룰루를 방문해 한미·한일·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이들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 등 광범위한 이슈를 논의한다고 전했다.
한미일 3국은 또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및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대신이 참석하는 3국 외교장관 회의를 갖고, 북한 미사일 대응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 등 3국 간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는 것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 회담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이번 3자회담과 별도로 양자회담도 갖는다.
하와이에서 3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면 정 장관과 하야시 일본 외무상 간 별도 양자 회동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하야시 외무상이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올해 초부터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발사 등 7차례 무력시위를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킨 이후 3국 고위당국자가 대면 협의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북한은 2018년 이후 지켜온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 철회를 위협하고, 지난달 30일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까지 발사하며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키고 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와 외교장관들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공조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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