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동계올림픽 레저 판도에 지각변동
빙설스포츠 인구 3억 명으로 불어날 전망
스키등 빙설 스포츠용품 판매 두배이상 급증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스키 분야 등 빙설경제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설 연휴(1월 31일~2월 6일)를 보내고 난 중국 A주 증시에서 베이징동계올림픽과 스키 스케이트 등 빙설 테마주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선전과 상하이 두 곳 중국 증권거래소에는 베이징동계올림픽 테마주가 약 70여 종목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동계올림픽 특허 상품의 생산 및 판매 특허 계약을 맺고 있는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설 장기 연휴 후 첫 장인 2월 7일 이들 테마주들이 일제히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8일 보도했다. 특히 이들 기업 가운데 원융야도(元隆雅圖) 문투콩구(文投控股) 채백고빈(菜百股份) 기성과기(麒盛科技) 등은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베이징에서 치르는 2022년 동계올림픽은 중국의 빙설 경제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동계 올림픽 테마주 주가가 올림픽 기간 반짝 호조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빙설 산업과 경제가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장기 황금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 왕푸징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기념 용품 전문 판매점. 2022.02.08 chk@newspim.com |
중국은 지난 2019년 1인당 GDP 1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21년에는 1인당 소득이 세계은행이 고수입 국가 진입 기준으로 삼는 1만 2000달러를 넘었다.
주민 소득이 늘어난데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에는 스케이트와 썰매 스키 등 빙설 레저 참여 인구가 약 3억 명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레저 전문가들은 중국은 국토가 광대해 빙설경제가 꽃피우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동북지방과 징진지(京津冀, 베이징 텐진 허베이), 신장 우루무치가 빙설 경제의 3대 축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근에는 쓰촨(四川)과 구이저우(貴州) 후베이(湖北)성 등이 중서부 빙설 경제의 새로운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증시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업스트림 빙설 부품 장비 기업 발전을 촉진시키고, 대중들 사이에 동계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빙설 레저 스포츠 장비와 빙설 여행 등 관련 산업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과 쉐룽룽이 베이징의 한 상점 입구에 설치돼 있다. 2022.02.08 chk@newspim.com |
중국 국무원 상무부에 따르면 2021년 레저 용품 판매액은 전년 동기비 30.8% 늘어났다. 이가운데 빙설(스키 스케이트 썰매 등) 관련 스포츠 용품 판매는 55.2%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텐마오에서는 섣달 그믐날 부터 정월 초 나흘까지 스키 스케이트 썰매 등 빙설 장비 판매가 180% 나 증가했다. 특히 스키 관련 각종 용품 판매는 전년 동기비 무려 300% 나 늘어났다.
2월 4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날 타오바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개막식에 참여하는 각 나라의 오리털 파카가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징둥 플랫폼에서는 2021년 말 설 연휴와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새해 준비용 상품으로서 빙설 스포츠 용품이 어느때 보다 각광을 받았다. 스케이트와 스키 썰매 용품 거래 금액은 전년 동기 135% 증가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리닝 등 중국 국산 스포츠 용품에 대한 애국 소비 바람이 태풍 처럼 몰아쳣 듯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빙설 스포츠 용품분야에 애국 소비 열풍이 멩위를 떨치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시내 동계올림픽 기념품 판매점에서 고객이 휘장과 뱃지가 진열된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2022.02.08 chk@newspim.com |
빙설 스포츠 용품 기업 뿐만 아니라 동계올림픽 관련 빙설 테마주에 까지 주가 상승 열기가 번지고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冰墩墩)' 쉐룽룽(雪容融) 설계 생산 판매 회사인 원융야도는 투자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으면서 주가가 상한가까지 올랐다.
제일재경은 원융야도가 마스코트 뿐만 아니라 벨벳 장난감, 장식 단추, 휘장, 귀금속 등의 소품을 설계 생산 판매함으로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베이징동계올림픽 최고의 수혜주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가 공개 모집한 프랜차이즈 특허 생산 기업은 모두 29개 사, 특허 판매 기업은 총 58개 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가 개발한 올림픽 특허 상품만해도 휘장 열쇠고리 귀금속 의류 액세서리 실크제품 도자기 문구 장난감 등 모두 5000여 종에 달한다.
중국 증시 투자 전문가들에 따르면 베이징동계올림픽 테마주는 2021년 11일 부터 이미 꾸준한 오름세를 보여왔다. 제일재경은 거래소 통계를 인용, 1월 중순까지 이들 섹터 주가 상승률은 20%를 넘었다고 전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