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론권 행사일 뿐"..."사과하면 끝날 일"
"정치보복 안한다"인터뷰 몇 일만에..."이해 안돼"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청와대가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역대)여야 후보를 막론하고 '내가 당선되면 대대적으로 정치 보복하겠다'고 공언한 후보는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의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 발언에 대해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이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 데 이어 청와대가 공세의 고삐를 강화했다.
국민의힘측이 '선거개입'이라고 문대통령의 발언을 되받은데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반론권을 행사한 것"이라며 "사과하면 깨끗하게 끝날 일"이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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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2.01.13 photo@newspim.com |
이어 "거기에 대해서 선거 개입이라고 하면 대통령은 식물대통령으로 죽은 듯이 직무 정지 상태로 있어야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7일 (윤 후보의)한국일보 인터뷰를 보면 '적폐 수사' 이런 것 안 한다, '정치 보복' 안 한다라고 분명하게 얘기를 했다"며 "그런데 며칠 만에 그것과 상반되는 얘기를 한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게 선거 전략 차원에서 발언한 것이라면 굉장히 저열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만약에 (윤 후보의) 소신이라고 그러면 굉장히 위험하다, 최소한 민주주의자라면 이런 발언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윤 후보의 전날 언론 인터뷰에 대응해 즉각 "매우 불쾌하다"란 비공식 언급을 한데 이어 이날은 더욱 공세를 취했다. 윤 후보는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 해야죠"라며 "문재인 정권에서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도 법에 따라, 시스템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에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 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며 "현 정부를 근거없이 적폐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보기힘든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선거개입이라고 반발했다.
skc84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