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동계 대회 후 초고속 보급 예감
디지털위안 4대 통화시대 국제화 촉진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중반을 향해 가면서 메달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운동장 밖에서도 올림픽 특수 메달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장외 종목'으로서 중국 디지털 위안화 선전 보급 노력은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단연 금메달 감이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 행사 시작을 한시간 앞둔 2월 4일 저녁 7시(한국시간 8시)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
배정된 2층 관중석 통로에 딸린 매점에서 커피를 한잔 사려고 무심코 위챗(웨이신)을 꺼내들었는데 점원이 모바일 페이 사용이 안된다고 손을 젖는다. 운동장 매장의 지불 수단은 위안화와 디지털 위안화, 올림픽 후원사인 비자카드로 제한된다는 설명이다.
개막식 참관 취재를 주관한 중국 외교부 직원은 전날 현금을 조금 준비하는게 좋다고 했는데 이제서야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현금을 준비한 동료에게 빌려 커피를 한잔 구입한 뒤 돌아서는데 맞은 편에 디지털 위안화 홍보 부스가 눈에 들어온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년 2월 4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장인 냐오차오 내 매장에서 중국인 관중이 디지털 위안화로 물건 대금을 결제하고 있다. 2022.02.11 chk@newspim.com |
중국 5대 국유 상업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이 마련한 디지털 위안화 전시 홍보 코너였다. 디지털 위안화 수권 은행중 하나인 중국은행은 이곳에서 '디지털 위안화 판매'와 함께 디지털 위안화 고객 확보를 위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었다.
중국은행 전시장엔 실물 카드와 팔찌 모양의 웨어러블 사양의 디지털 위안화 충전 카드 모형이 눈길을 끌었다. 전시해 놓은 디지털 위안화를 보니 중국은행의 모형 카드 오른쪽 위 액정에 잔액이 표시돼 있었다.
전시장 직원은 "중국인들은 디지털위안화 계정을 열어 지정 가입 마트 등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자유롭게 결재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경우 아직 디지털 위안화 계정 개설에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은행은 냐오차오에서 현금 지급기 같은 장치를 설치해놓고 카드 사양의 디지털 위안화를 보급하고 있었다. 전시장 코너 한 책임자는 한국 돈(원화)이나 달러가 있으면 환전을 해서 디지털 위안화 카드에 충전해 주겠다고 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02.11 chk@newspim.com |
충전한 디지털 위안화는 베이징동계올림픽 선수촌과 경기장의 다양한 매장, 호텔, 병원 등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매장 책임자는 설명했다.
외국 선수단을 겨냥한 이런 디지털 위안화 환전 보급 서비스는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를 대외에 선전하려는 것 같았다.
폐쇄루프(외부와의 접촉 차단)로 가동되는 1층 관중석의 지인은 위챗 대화를 통해 자신이 달러를 디지털 위안화로 바꾼 뒤 매점에서 음료를 구입했다고 연락해왔다. <7회로 이어짐>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