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2% 밑으로 '뚝'
연준 긴축 경계감은 여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11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기존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은 지속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은 10년물 금리를 다시 2% 밑으로 낮췄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8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9.4bp(1bp=0.01%포인트) 내린 1.935%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5.6bp 밀린 2.246%, 2년물은 5.0bp 하락한 1.508%를 각각 가리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은 안전자산인 채권을 강하게 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곧 침공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에 대해 48시간 이내로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권고했으며 영국과 일본 등도 자국민에 철수를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1.25 mj72284@newspim.com |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머스 하이예스 매니징 멤버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주말 사이에 이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국제 지도자들이 이를 막지 못하면 실질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고 시장은 이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긴축 기대는 이날도 지속했다. 전날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5% 급등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및 양적 긴축(QT)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현재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내달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56%로 반영 중이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전날 늦게 보고서를 내고 연준이 올해 7차례, 각 25bp씩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 HSBC, 노무라 등 기관들은 연준이 3월 50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퀀트 인사이트의 휴 로버츠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커다란 움직임을 보인 후 시장이 소화 모드에 들어갔다고 본다"면서 "3월 FOMC 정례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은 50bp 인상이 이뤄질지, 이후 열리는 회의마다 25bp 인상이 단행될지에 대한 논의를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61.7로 지난 2011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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