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합법을 가장한 꼼수, 원안대로 건설하라"
시청 "주민과 대화로 지속적인 협의 이어갈 예정"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17일 열릴 예정이던 세종시 전동면 송성리 폐기물처리시설 타당성조사 결과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북부권쓰레기소각장반대대책위원회의 시위로 원천봉쇄되고 무산됐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시위하는 반대대책위 2022.02.17 goongeen@newspim.com |
시는 이날 오후 4시 전동면 아람달 체험관에서 폐기물처리시설 입지후보지 타당성조사 결과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었다.
설명회는 입지선정위원회가 지난해 실시한 타당성조사 결과 사회·환경·기술·입지·경제성 등 5개 분야에서 100점 만점에 87.6점이 나온 것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입지선정위원회가 자리를 마련했지만 시가 주관하고 타당성조사 용역을 맡아 수행한 업체에서 직접 설명할 예정이었다. 그래서 입지선정위원들은 많이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대책위는 이날 전동면을 비롯해 연서면과 조치원읍 등 북부권 주민 약 200여명이 모여 "쓰레기소각장 추진은 합법을 가장한 꼼수"라며 "당초 예정지에 건설하라"고 시위를 벌였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입장문 읽는 대책위 2022.02.17 goongeen@newspim.com |
이들은 송성리 쓰레기소각장은 당초 신도시 6-1생활권에 설치하려다가 2018년 세종시, 행복청, LH가 협의해 구도심에 필요한 시설과 합친다는 명목으로 각종 의혹 속에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동면을 비롯해 북부권 쓰레기 배출량은 세종시 전체의 21%에 불과하기 때문에 배출량과 인구가 4배에 육박하는 신도시 지역에 원안대로 쓰레기소각장을 건립하는게 '발생지원칙'에 맞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전동면 심중리로 옮기려다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고 지난 2020년부터 송성리에 1일 400t의 쓰레기를 소각하고 80t의 음식물 잔반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지으려한다고 덧붙였다.
시가 약 160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이 사업에 대해 반대대책위원회는 "애당초 공모 절차부터 의혹이 많았다"며 "이번 설명회도 밀어 부치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에 불구하다"며 원천봉쇄에 나섰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설명회 무산된 강당 2022.02.17 goongeen@newspim.com |
그러면서 "해당 공무원들이 온갖 요설로 지역민을 사분오열시키는 행위는 결코 용납 할 수 없다"며 "엉터리 타당성 조사 결과로 주민을 기만하지 말고 원안대로 건립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세종시 관계자는 "오늘 설명회는 밀어 부치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고 주민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타당성조사 결과에 대해 용역을 실행한 업체에서 직접 설명하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입지선정위원 A씨는 "시로 이사온지 1년됐고 송성리 쓰레기 소각장 건립에 어떤 문제가 있으며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뭔지 알아서 갈등을 해결하고 싶었다"며 "설명회가 무산돼 아쉽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시 관계자는 "폐기물처리시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아 비선호시설로 비쳐지고 있으며 오늘 설명회가 무산됐지만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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