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우 유가 13% 뛰고 기술주는 10% 빠질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면전이 벌어지면 미국 증시 S&P500지수가 6% 하락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 전략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이에 따른 징벌적 제재 조치들이 취해지면 미국 증시가 지난 금요일 종가 대비 6%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골드만 전략가들은 최근 루블화 움직임에 높은 민감도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자산 시장 움직임에 기초해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골드만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루블화 가치가 10% 하락하고, 이는 유가를 13% 밀어 올리는 한편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7bp(1bp=0.01%p) 낮출 것(가격 상승)으로 분석했다.
은행은 지난 20년 사이 루블화 가치가 가장 크게 떨어졌을 때보다 현재 가치가 여전히 10% 정도 높다는 보수적 관점에서 10% 추가 하락 가능성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간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했다.
이어 이 두 곳에 평화유지 목적으로 군대를 파견하라는 명령을 국방부에 내리자 시장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도미닉 윌슨 등 골드만 전략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이 1월에는 주로 현지 자산에만 영향을 줬는데 2월에는 글로벌 자산시장으로의 파장 확산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험이 더 커지면 징벌적 제재 조치와 함께 전면전 시나리오로 옮겨가게 돼 정치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커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이 산정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유럽과 일본 증시는 9%정도 하락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 가까이 빠질 전망이다. 또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2%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반대로 우크라 긴장이 완화되는 시나리오에서는 루블화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증시는 6%정도 급등하는 한편 미국채 수익률도 뛸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루블화 가치는 지난 금요일 이후 3% 넘게 빠진 상태이며, 전날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 미국 증시의 주가지수 선물은 1~2% 수준의 급락세를 연출 중이다.
앞서 도이체방크 전략가 짐 레이드 역시 지금과 같은 지정학 리스크가 불거졌을 때 S&P500지수가 6~8% 정도 빠진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증시가 바닥을 찍기까지 3주 정도 걸리며 이전 수치까지 회복되는데 3주가 더 걸린다는 게 자체 분석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