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드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이 같은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한치의 땅도 양보하지 않고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CNN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플랜A는 모든 외교 수단을 총동원해 러시아를 저지하고 상황이 악화되는 걸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면 플랜B는 우크라이나 영토 구석까지 한치의 땅도 양보 없이 우리가 승리할 때까지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은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도시 마리우폴에 주둔한 우크라이나 군대를 철수시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역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근 발언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그의 계획이었다는 걸 확인해준다"고 규탄했다.
[뉴욕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여부를 문제 삼고 있지만 이는 우크라이나가 주권국이 아니라는 푸틴 대통령의 견해를 감추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장관은 러시아와의 외교적 해법을 통한 사태 해결 가능성은 여전히 남겨두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조성한 위기 해결을 위해 지금까지 진지한 외교적 노력을 추진한 적이 없다"면서도 "러시아의 재침략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동맹국은 우크라이나 전체에 최악의 시나리오인 전면 공격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앞서 블링컨 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24일(현지시간) 예정된 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됐다고 본다. 러시아가 외교적 해법을 거부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이 시점에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원칙적으로 합의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 간 정상회담도 없던 일이 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외교적으로 푸는 데 중재자 역할을 해온 프랑스 역시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취소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오는 25일 파리에서 예정돼 있던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과 회담이 무산됐다고 알렸다.
르드리앙 장관은 이날 취재진으로부터 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냐는 질문을 받았고, 그의 대답은 "아니다"였다.
앞서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외교가 계속해서 유럽 중심부 전쟁을 피할 방법"이라며 협상의 문은 개방돼 있다는 바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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