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화질보다 카메라 조정기술 주목해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최근 두 차례 탄도미사일 발사를 정찰 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이었다고 주장한 가운데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신빙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의 해상도가 초보 수준이긴 하지만 지상과 미사일 간 자료 송수신이 이뤄졌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전날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이 정찰위성개발을 위한 공정계획에 따라 중요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2022.2.28. [사진=노동신문] |
7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이언 윌리엄스 전랴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북한이 몇 가지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을 수도 있다"면서 "지난달 27일 발사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지상과 미사일 사이의 통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우주 발사체에서 사진 데이터를 전송하면서 통신을 주고받았다"면서 "우주 혹은 저궤도, 하위궤도에 오른 물체로부터 지상으로의 데이터 송신인 장거리 하향회선을 보여준 것으로 그정도 궤도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비행체와 통신할 수 있는 것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최근 두 차례 미사일 발사를 놓고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발사라는 주장을 펼쳤다. 다만 한미일 군 당국은 이를 모두 탄도미사일 시험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의 화질 여부보다 카메라 조정 기술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정찰위성 시험 쪽에 무게를 뒀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VOA에 "공개된 사진은 질적으로 매우 조악한 수준이고 과거에 보인 사진들과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발사에서는 카메라 지원 시스템을 점검한 것이고 실제 우수 발사체에는 우수한 카메라를 장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루이스 소장은 다만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카메라를 장착해 성능을 점검한 것에는 "다소 이상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했던 방식은 아니지만 북한이 이 방식을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결론지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른 나라는 제3국에 우주 발사를 의뢰할 수 있기 때문에 위성을 바로 궤도에 올려놓는 방식을 택하지만 모든 절차를 거쳐야 하는 북한은 이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윌리엄스 부국장 역시 "이번 시험은 북한이 개발 중인 정찰 시스템의 시초일 수 있다"면서 "광학 장치 등 구성 부분과 데이터 송수신을 시험한 일종의 기술 시연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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