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계획에 "월권행위" 공세
이준석 "文정부 대비 두려워 폄훼"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 이전 계획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법을 넘어서는 초법적 두꺼비집 놀이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간 반면, 국민의힘은 "은둔형 정부와 대비될 테니 민주당이 폄훼한다"고 맞섰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3.18 kilroy023@newspim.com |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허니문 기간에 부부싸움으로 법원에 가지 말자"며 집무실 이전 반대 목소리를 냈다.
채 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윤석열 당선자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법률적으로, 예산상으로도 불가능하다"며 "인수위법에 따르면, 집무실 이전은 인수위의 업무가 아니다. 또 이전비용도 올해 예산이 없는데, 취임 후 추경을 하면 모를까 다른 예산을 사용하면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법치를 강조해 온 윤석열 당선자가 취임도 하기 전부터 불법을 자초하는 것을 민주당은 두고 볼 수 없다"며 "국민 소통을 정말 원한다면, 지금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바란다"고 했다.
조정식 민주당 의원도 전날 윤 당선을 향해 "초법적이고 국방 안보 위협과 세금낭비의 두꺼비집 놀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 윤석열 인수위는 대통령직인수법에서 정한 인수위 업무의 범위에도 없는 집무실 이전을 강하고 있다"며 "초법적인 월권행위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본말이 전도된 지적들이 나온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SNS를 통해 "청와대라는 폐쇄된 공간속에서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으로 변질해 가면서 대통령의 눈과 귀가 가리워저 구조적인 통치 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오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에 이것을 개혁하는데 힘을 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더 개방된 공간에서 더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교류하고, 하다못해 출퇴근 길에서 다양한 군상을 볼 수만 있었어도 문재인 정권은 어쩌면 다른 선택들을 많이 했을 것"이라며 "당선인의 행보는 권력을 내려놓겠다는 행보이고 구중궁궐에 가리워지지 않고 국민과 더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겠다는 의지"라고 힘줘 말했다.
민주당을 겨냥해선 "비용을 부풀리고 그 효용을 폄훼하는 것은 아마 그들의 은둔형 정부와 매우 대비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비서실과도, 내각과도, 국민과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집무실을 기획한다면 당은 그 철학이 집무실 뿐 아니라 당운영과 국정전반에 녹아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1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식 출범 뒤 첫 기자회견을 연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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