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이재명계 박홍근, 원내대표 선출로 구도 변화
24만여 표 차 근소한 패배, 李 복귀는 기정사실
의원들도 전대 출마 주장 "당 리더십 누가 남았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로 '친 이재명계' 박홍근 의원이 선출되면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 의원은 친문계이면서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던 박광온 의원을 꺾고 172석의 거대 야당을 이끌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leehs@newspim.com |
이는 민주당 구도에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21대 총선 직후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친 이재명계의 핵심 의원인 정성호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지만 불과 9표만 얻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이재명계가 당의 주류를 차지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많다.
대선 패배 이후 높은 정권교체론의 불리한 여건에서도 이재명 전 후보가 윤석열 당선인에 24만7000여표로 패했지만, 민주당 대선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귀중한 자산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다.
대선 패배 직후 송영길 대표 체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난 후 김두관 의원 등 당내 일각에서 이재명 비대위원장 체제를 주장하기도 할 정도였다. 이는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이 전 후보 복귀는 이미 당내에서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재명 전 후보가 지방선거 이후 당을 이끌고 차기 총선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선 당시 고소가 이뤄져 향후 재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대장동 의혹, 성남FC 의혹 등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이 전 후보가 당의 주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의원들 역시 이 후보의 정계 복귀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 후보가 6월 지방선거에서 일정 정도 역할을 한 후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서울지역 재선 의원은 "지금 당에 리더십 있는 인물이 누가 남았나"라며 "이재명 전 후보가 8월에 있을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전 후보 측도 출마 가능성을 낮지 않게 보고 있다. 대선 당시에도 선대위에서 역할을 한 한 측근 인사는 "8월 전당대회 출마설은 근거가 없지는 않다"라며 "당에 어떤 것이 도움이 될지 이 후보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현재의 계파 구도 속에서는 이 전 후보가 나서도 상처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비주류 출신인 서울의 한 3선 중진 의원은 "현재처럼 계파간 이해구도가 첨예한 상황이 지속되면 이 전 후보의 전당대회 출마가 논의되는 것 자체가 상처가 될 수 있다"라며 "이 전 후보의 정계 복귀는 당연하지만, 이해를 달리하는 계파가 분명히 있을 것인데 오히려 실이 많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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