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마리우폴 임시 휴전 선언 무색...통로 안 열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가 한달 째 포위 공격을 펼쳤던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민간인 대피를 위해 임시 휴전을 선언했지만 국제적십자의 피란민 이송을 위한 접근이 무산됐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사(ICRC)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날 저녁 마리우폴에서의 민간인 대피를 위한 노력이 현지 사정으로 인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고 발표했다.
국제적십자측은 "차량 3대와 9명의 적십자 대원으로 구성된 팀이 마리우폴에 접근할 수 없었고, 민간인의 대피를 위한 안전 통로도 확보할 수 없었다"면서 대원들이 인근 자로피자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포위와 민간인 시설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마리우폴에는 아직도 10만명의 민간인이 음식과 물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통을 받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마리우폴에 남아있는 민간인들의 피란길을 열어주기 위한 임시 휴전을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군은 자신들이 통제하는 베르디얀스크 항구를 거쳐 자포리자로 연결되는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동부 지역 등에서 추가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최근 러시아가 밝힌 군사활동 완화 주장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주민이 러시아군 공격으로 파괴된 아파트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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