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보일러회사 귀뚜라미를 주력으로 하는 귀뚜라미 그룹이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5년내 매출을 2배로 늘일 계획이다. 주력사업에 몰두하는 '한우물 파기'와 달리 '여러 우물 파기'를 하면서 종합적인 사업부문 구성을 일단락하면서 매출 확대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구상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귀뚜라미 그룹의 2배 성장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위기를 성장의 계기로
10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 등 국내 보일러회사들은 올초까지 보일러 가격을 평균 10% 수준 인상했다. 대형사의 경우 8년에서 10년만의 가격 인상이었다. 지난해에 이미 원자재 가격이 상당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대외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업계는 수익성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귀뚜라미 그룹은 사업 다각화 소위 '여러 개의 우물파기'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어 주목된다.
귀뚜라미그룹의 지난해 매출 구성을 보면 보일러-난방부문이 4320억원으로 전체 매출 1조3500억원의 32%, 냉동-공조부문이 5535억원으로 41%, 에너지부문이 16%, 기타부문이 11%를 차지하고 있다.
귀뚜라미는 "2000년 이후 국내 보일러 수요가 정체기를 맞이하면서 귀뚜라미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국내 수요 정체기 위기를 맞으면서 귀뚜라미는 귀뚜라미 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센츄리 등 냉동-공조 업체들을 인수해 성장동력을 확충했다.
최근 충남아산 공장의 화재로 공장 2개동이 전소하는 위기도 혁신의 계기로 삼아 귀뚜라미는 첨단 레이저 용접기를 도입하는 등 스마트공장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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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 설립 등 종합에너지 기업 면모 갖춰
귀뚜라미그룹은 냉동공조와 항온-초저습 기능 2차전지 드라이룸, 반도체 클림룸 등 신규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면서 5년 이내에 매출을 3조원대로 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는 지난해 매출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귀뚜라미는 "올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신규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매출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성장을 뒷바침하는 기술력 확보를 위해 그룹은 3년전에 11층규모의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를 건립하고 계열사 연구소를 통합했다. 여기서 300여명의 연구 인력이 난방, 정밀제어, 냉동, 공조, 신재생에너지 기기 등 5개 분야 핵샘원천기술과 시스템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보일러 기술은 물론이고 반도체 크린룸에서 사용하는 산업용 냉각탑, 외조기 등 산업용 공조기 설비기술, 지열시스템과 바닥공조 시스팀 등 냉동-공조 기술 기반 사업을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를 통해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귀뚜라미그룹이 이같은 사업부문을 통해 5년내에 매출 3조원 이상을 달성할지 그 귀추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귀뚜라미는 "보일러를 넘어 에어컨에서 발전소용 냉동공조기까지 수출하는 종합에너지 기업의 면모를 갖추고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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