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보험

속보

더보기

보험사 '셀프 손해사정' 여전…제도개선은 '제자리'

기사입력 : 2022년04월13일 13:49

최종수정 : 2022년04월13일 13:49

6개 보험사 자회사 수수료 지급률 평균 80% 상회
법안 통과 지연…금융당국 "시행세칙이라도 적용"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지난해 대형 보험사들의 자회사를 통한 '셀프 손해사정'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사정은 보험사 서류 심사만으로 보험금 지급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 전문적으로 손해액을 산정해 보상금 지급 여부·규모를 결정하는 조사업무를 뜻한다.

대형 보험사들의 셀프 손해사정 관행은 이전부터 공정성 문제가 불거져왔다. 보험금 지급 주체인 보험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손해사정 법인에 영향력을 행사해 손해액을 의도적으로 낮게 책정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제도 개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반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당국이 보험 소비자 권익보호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생보 빅3 자회사 수수료 99% 지급…독립손사 선임 요청 평균 6건

13일 각 사 사업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등 6개 보험사가 자회사에 지급한 손해사정 수수료 비율은 평균 80%를 상회했다. 손해사정 자회사는 총 11개로 모두 모회사인 보험사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생명보험 상위 3개사는 수수료 지급률이 100%에 육박했다. 삼성생명은 전체 손해사정 수수료 중 98.1%인 1023억원을 자회사인 '삼성생명서비스손해사정'에 지급했다. 교보생명은 손해사정 수수료 99.5%를 자회사 'KCA손해사정'에 지급했으며 한화생명은 전체 손해사정 위탁건 중99.8%를 '한화손해사정'에 몰아줬다.

손해보험 3개사 또한 70% 안팎의 높은 수수료 지급률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와 '삼성화재서비스손해사정'에 각각 1635억원, 336억원을 지급했다.

현대해상은 2개 손해사정 자회사에 총 1615억원을 지급했으며 DB손해보험은 3개 자회사에 2000억원에 가까운 수수료를 지급했다. 특히 손보사들은 위탁비율이 50% 미만임에도 수수료 지급률이 70%가 넘는 것을 감안했을때 의도적으로 고액 일감만 몰아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소비자들의 손해사정사 선임 요청 건수는 6개사를 통틀어 40건이 채 되지 않았다. 현행 규정상 보험소비자는 보험금 청구시 독립손해사정사 선임을 요청할 수 있으며 보험사가 선임을 동의하면 손해사정 비용은 보험사가 부담한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손해사정 위탁 건수만 312만건을 넘었으나 소비자의 독립손해사정사 선임 요청 건수는 1건에 그쳤다. 비록 보험사들이 선임 요청을 거절한 사례는 없었지만 관련 규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 상반기 내 제도개선 '불투명'…금융당국 "속도 내겠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손해사정 제도개선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손해사정 위탁과 관련한 공정한 기준을 마련하고 독립손해사정사를 활성화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위탁건수 50% 이상 자회사 위탁시 공시 의무화 ▲보험금 삭감 성과지표로 사용 금지 등을 통해 셀프 손해사정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문제는 제도개선 방안을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 통과가 계속 미뤄진다는 점이다. 이에 당국은 지난해 12월 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손해사정사회가 표준 업무기준을 마련해 손해사정업자에 권고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또 손해사정사 100인 이상의 대형 손해사정업자에 대해서는 세부 업무기준·요건 등을 시행세칙을 통해 적용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020.05.11 angbin@newspim.com

투 트랙 전략을 택했지만 이또한 늦어지고 있다. 손해사정사회는 최근에서야 표준 업무기준 초안을 완성했다. 오는 21일 금융당국, 생·손보협회와 회의를 열고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결국 목표했던 상반기 내 제도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사정사회에서 기준을 마련한다고는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많은 의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별 보험사마다 손해사정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방향성을 잡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감독규정 개정 여부에 대해 규제개혁위원회와 논의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입법이 필요하지 않은 사안부터 당국 차원에서 제도개선을 속도감 있게 시행하고자 한다"며 "다만 해당 내용을 감독규정에 담을지 시행세칙에 넣을지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4m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