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10만전자 언제]③ 경쟁력 '멈칫'…사법 족쇄 풀고 M&A 시계 돌려야

기사입력 : 2022년04월24일 05:45

최종수정 : 2022년04월24일 05:45

반도체 패권경쟁 M&A시장 '후끈'...신사업 선점 '경쟁'
삼성은 120조 쥐고 있어도 잠잠해...6년째 '0'건
안중현 사장 승진 기대...사법리스크 해소 필요

[편집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영 전반의 위기감이 큰 탓입니다. 단적으로 갤럭시S22의 GOS 논란으로 브랜드 신뢰도에 흠집이 났고, 4나노 파운드리 반도체 경쟁력에도 의문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주요국의 금리인상 등 경영환경은 삼성전자에게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런 위기를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까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시계가 멈춰선지 6년째다. 공격적인 M&A로 반도체 패권경쟁에 뛰어든 SK하이닉스, 인텔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반도체 기업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공격적인 M&A로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신사업 주도권 확보에 여념이 없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 업계에선 삼성전자도 적극적인 빅딜로 미래 신사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북미 출장(지난해 11월)을 마치고 입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모습. hwang@newspim.com

◆삼성 잠잠한 사이 치고나가는 경쟁사들

지난 2월 엔비디아로 인수합병이 무산된 영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ARM.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ARM이 매물로 나오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ARM 인수를 위해 공동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인텔도 관심을 보였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의 컨소시엄 구성도 점쳐지고 있다.

ARM은 당초 삼성전자의 M&A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던 기업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삼성전자가 ARM 인수를 검토하고 있단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ARM 뿐만 아니라 어느 기업군을 인수 후보군으로 검토하고 있는지도 모호하다.

삼성전자의 마지막 M&A는 지난 2016년 11월 미국의 자동차 전장업체인 하만 인수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인수하는데 9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에도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사업의 초격차를 유지하고 신시장 개척을 위해선 대형 M&A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졌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국정농단 사태 등을 거치며 불거진 총수 리스크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여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출소 후에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3년 내 의미있는 M&A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한종희 부회장은 올 1월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그 사이 경쟁사들은 공격적으로 세를 불려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M&A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기업 중 하나다. 인텔 낸드사업부와 국내 파운드리 업체인 키파운드리까지 인수하며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박정호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양적·질적으로 D램 및 낸드 모두 선도사와 같은 경쟁선 상에 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은 이스라엘의 타워세미컨덕터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TSMC가 양분해 온 파운드리 사장을 3파전 양상으로 재편될 조짐이다. 자국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미국의 든든한 지원도 받고 있다.

M&A는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고 신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경영 전략이다. 반도체 기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IT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후 뒤바뀐 사업환경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M&A를 시도하고 있다. 구글, 애플, 아마존, 메타(옛 페이스북) 등이 공격적인 M&A로 글로벌 'TOP' 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회사들이다. 이들이 인수하는 회사는 AI,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미래성장동력으로 지목되는 사업이라면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M&A 전문가 안중현 사장 승진...빅딜 신호탄?

최근 삼성전자가 M&A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에서 M&A 실무를 총괄해온 안중현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삼성글로벌리서치로 자리를 옮기면서다. 안중현 사장은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미래산업연구본부장을 맡았다. 업계에선 이례적인 원포인트 인사 배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안 사장은 지난 2015년부터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 사업지원TF에서 근무하며 삼성의 굵직한 M&A을 이끌었던 전문가다.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 등에서도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새 이름이다. '삼성의 글로벌 초일류화에 기여하는 싱크탱크가 되겠다'를 의지를 담아 지난해 말 이름을 바꿨다. M&A 전문가인 안중현 사장이 삼성글로벌리서치로 자리를 옮기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M&A 밑그림을 그릴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120조원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자금동원력은 충분하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 족쇄가 걸림돌이라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M&A 등 중대한 결단에는 과감하고 신속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그룹 총수의 공백이 크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