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엊그제 우승한 것 같은데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리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PGA 첫 우승 트로피를 든 이경훈이 생애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이경훈(31·CJ대한통운)은 13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68야드)에서 열리는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 달러)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이경훈은 이 대회서 만삭의 아내와 함께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경훈은 "최근 부진을 털고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경훈은 11일 국내 미디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각오를 새로이 했다.
그는 "엊그제 우승한 것 같은데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리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처음엔 긴장될 거라 생각했는데 (와보니) 작년의 좋은 기억이 났다. 긴장보다는 설렘이 있다. '우승을 하고 나니 할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났다. 처음이 아니라 2번째, 3번째 우승도 하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라고 했다.
첫 우승후 달라진 풍경도 공개했다. 이경훈은 "(우승하고 나니) 티샷이 중간 시간에 편성됐다. 편한 시간에 티샷을 하게됐다. 또 전보다는 많은 팬들이 알아봐줘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하고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경훈은 첫 우승 후 올 시즌 성적이 좋지 못했다. 3연속 컷탈락에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은 QBE 슛아웃대회에서의 공동11위다.
이에 대해 그는 '그동안 욕심을 너무 많이 냈다"라고 했다. 이경훈은 "잘하려 욕심을 많이 부렸다. 또 테크닉 변화를 너무 줬다. 내 자신을 못 믿었다. 좋은 느낌으로 돌아가는 모멘텀을 찾으려 노력중이다"라고 했다.
지난해 5월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어올린 이경훈과 아내 유주연씨. [사진= 뉴스핌 DB] |
퍼터도 첫 우승을 했던 퍼터로 교체했다. 이경훈은 "숏퍼팅이 안돼 불안했다. 일자 퍼터로 바꾼 것을 다시 투볼로 바꾸니 퍼팅에 자신감 생겼다. 지금은 잘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스윙 코치도 예전의 코치와 다시 호흡을 맞췄다.
그는 "골프라는 게 안될때 대처해 나가는 것도 게임중 하나다. 할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실망하지 않고 좋았던 기억으로 되돌아려 하고 있다. 그래서 예전 코치도 다시 부르고 멘탈트레이닝(심리 상담)도 받고 있다"라고 했다.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 대해선 "처음으로 하는 디펜딩이다. 열심히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최선를 다해 타이틀 방어하겠다"로 답했다. 지난해 이경훈은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 김시우, 강성훈, 임성재에 이어 PGA 투어에서 우승한 8번째 한국선수가 됐다.
최근 2부투어인 콘페리투어에서 PGA 정규투어 티켓을 확정한 한국 선수들의 선전에 대해선 "김성현, 안병훈 그리고 어린 나이의 김주형 등 모두 잘 하는 선수들이다"라며 "한국 선수들이 많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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