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비례·19대 곡성-순천 보궐·20대 순천서 당선
"청년 일자리 없어...대기업 들어와야"
[구례=뉴스핌] 박성준 기자 = 6·1 지방선거를 7일 앞둔 가운데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가 전남 곳곳을 누비며 유세전을 펼쳤다.
일일 최고기온 31℃를 기록한 25일 오후 1시쯤 전남 구례터미널을 찾은 이 후보는 연설 준비로 분주했다. 이 후보 관계자는 "매일 새벽부터 밤까지 전남 모든 지역을 다니며 유세하고 있다"고 했다. 체크셔츠와 빨간색 조끼의 작업복 차림을 한 이 후보는 1톤 트럭 크기의 유세차량에 올랐다. 그는 넓은 챙 모자 밑으로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냈다.
[사진=이정현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 제공] 25일 전남 구례터미널 인근에서 유세하고 있는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 2022.05.25 parksj@newspim.com |
길을 지나던 한 시민은 유세차에 올라 있는 이 후보에게 악수를 청했다. 일부 지지자는 캔음료를 건네며 "고생한다"며 응원의 뜻을 보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전남 지역이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후보는 내리 국회의원 3선을 했다. 18대 비례의원이었으며 이후 19대는 곡성·순천 보궐선거에 당선됐고, 20대는 순천 국회의원으로 일했다. 국민의힘이 열세인 호남에서 '페널티'를 극복한 셈이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남아 있는 사람보다 떠나는 사람이 많은 전남을 만들어 놨다"며 "이제는 전남도민들이 주인이 돼서 미래 걱정 안 할 수 있는 전남을 만들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그는 "첫 번째로 해결해야 하는 일은 일자리를 늘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떠나고 있는데 정말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라며 "농사만 지을 수는 없다. 보여주기식 일자리 갖고 안 되고 미래지향적인 대기업들이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 10분간의 연설을 마친 이 후보의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차량에서 내려온 그는 호흡을 가다듬고 곧바로 시민들을 향했다. 마트 인근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시민들은 이 후보가 다가오자 웃으며 인사를 했다. 이 후보는 연신 허리를 푹 숙이며 일일이 인사했다.
이후 유세차와 200m가량 떨어진 택시 승강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택시 기사들에게도 고개를 숙이며 악수를 청했고, 5명의 택시 기사들도 하나같이 밝은 표정으로 악수에 응했다.
한나라당 시절부터 이 후보를 지지했다는 박노영(61) 씨는 "국민의힘 쪽 정치인들은 호남에 출마하려 하지 않는데 불모지에서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인 것 같다"며 "정치는 이정현 후보 같은 사람이 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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