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서울지하철 2·5·6·7·8호선이 2년여 만에 심야운행을 재개한 것과 관련해 시민들은 일제히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7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상회복으로 증가한 심야시간대 이동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부터 새벽 1시까지(종착역 기준) 심야운행을 재개한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난 2020년 4월 1일 심야운행을 중단한 지 2년여 만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지하철 9호선과 우이신설선, 신림선의 심야 운행이 2년 만에 재개되는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9호선 당산역 내에 심야 연장 운행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울교통공사 운영 노선인 2호선과 5~8호선은 다음달 7일부터 새벽 1시까지 운행된다. 2022.05.30 mironj19@newspim.com |
지하철 운행시간이 늘어난 것에 대해 시민들은 "택시 승차난이 해소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노모(30) 씨는 "안 그래도 요즘 저녁 자리가 끝나면 택시 잡기가 어려웠다. 택시가 너무 안 잡혀서 모범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온 적도 있다"며 "이제 마음 놓고 저녁 약속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환영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이모(31) 씨도 "택시가 안 잡혀서 1시간 동안 밖에서 오들오들 떨곤 했는데 그럴 걱정은 없겠다"며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영업제한 시간이 없어졌는데 대중교통은 빨리 끊겨서 고생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심야버스 노선을 확대하고 택시 한시적 부제 해제, 심야 전용 택시 3000여대 추가공급 등의 대책을 실시했지만 심야시간대 이동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만 회식 시간이 더 길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씨는 "지하철이 늦게까지 다니면 회식 자리가 더 늦게까지 이어질까 걱정"이라며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잡지 못했던 약속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이선영(32) 씨는 "아직까지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점점 일상회복이 이뤄지면서 직장 스트레스도 가중될 것 같다"며 "코로나가 종식되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회식자리가 많아지는 건 싫다"고 했다.
서울교통공사와 한국철도공사가 공동 운영하는 구간인 1호선과 경의중앙선 등은 다음 달 1일부터, 3·4호선은 8월 1일부터 심야운행을 재개한다.
앞서 민자 노선은 9호선, 경전철 우이신설선, 신림선 등은 지난달 30일부터 심야운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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