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상설기구 제안했지만 '평행선'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강석훈 신임 산업은행 회장은 "노조와 끊임없이 대화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멀리 않았다"고 16일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 라이즈 2022,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취임 이후 노조 저지로 출근길이 막힌 가운데 첫 공식 행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강 회장은 스타트업 부스를 돌아본 뒤 "산업은행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이 일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만 드리고 정식 취임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을 아꼈다.
왼쪽부터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넥스트 라이즈 2022, 서울'을 참관 중이다.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2022.06.16 yrchoi@newspim.com |
이날 오전 강 회장은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 앞에서 두 번째 출근을 시도하며 '노사 상설기구'를 제안했다. 본점 부산 이전 문제를 노조와 논의하겠다는 설명이다.
강 회장은 준비한 입장문을 통해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상설기구를 만들어 여러 문제와 어려움을 듣고 충분히 논의하겠다"며 "소통 채널의 구체적인 방식과 시기는 여러분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 등 내부 직원들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본점 이전을 전제로 한 대화 제안으로 상설기구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산은 노조 관계자는 "지난주 직원들에게 발송했던 편지 내용과 동일한 내용이라 형식적인 대화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정해진 결론을 토대로 하고 있어 직원들의 반발이 크다"고 전했다.
노조는 앞으로도 출근 저지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산업은행 노조는 오는 17일 금융노조, 기업은행 노조, 수출입은행 노조와 함께 산은 본점 앞에서 부산이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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