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법정에서 유죄 인정...법 위반 의도 없었다 호소
美는 그리너 석방 요구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대마 밀수 혐의로 러시아에서 장기 구금중인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리너가 7일(현지시간) 러시아 법정에서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너는 이날 법정 진술을 통해 재판장에게 "나의 유죄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리너는 그러나 "나는 (위법한 행위의) 의도는 없었다. 법을 어기길 원치 않았다"고 주장한 뒤 재판에 대한 준비를 하기 위해 추후에 증언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고 재판도 이후 휴정됐다.
그리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던 지난 2월 17일 모스크바 공항을 통해 러시아에 입국하려던 중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그리너의 가방에서 대마초 추출 오일이 담긴 액상 카트리지가 나왔다고 밝혔다.
러시아 법정에 출두하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리너.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7.08 |
그리너는 러시아 수사 당국에 의해 대마 밀수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으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5월 글리너가 장기간 부당하게 구금돼 있다면서 그의 석방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고, 그의 신병 처리는 문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맞물려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너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곳에 영원히 갇힐 것 같아 두렵다. 러시아 억류된 나와 다른 미국인들을 잊지 말아달라"며 석방을 위한 도움을 호소했다.
한편 러시아 고위 당국자는 미국 정부가 그리너의 석방을 위해 '죄수 맞교환'을 추진하려하지만 재판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이같은 방법이 고려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