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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 강세에 신흥국 증시 하반기도 회복 '난망'

기사입력 : 2022년07월18일 14:27

최종수정 : 2022년07월18일 14:27

아시아 신흥국서 올해만 710억달러 유출...지난해 2배
달러화 강세·리스크 회피 "아시아 자산에 나쁜 조합"
기술주 비중 높은 한국·대만 증시 특히 취약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미 달러화의 강세가 이어지며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서의 자금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꺾일 줄 모르는 달러화의 강세에 하반기 이머징 증시가 회복할 것이란 희망도 꺾이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통신에 따르면 'MSCI 일본 제외 아시아' 지수는 올해에만 20% 넘게 하락하며 2년여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섹터가 올해 모두 하락했다.

대규모 투자자금이 아시아 신흥국 시장을 떠난 여파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올해에만 710억달러(한화 약 93조5300억원)어치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다. 지난해 전체 유출 규모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전망 속에 글로벌 침체 우려까지 부각하며 안전자산 달러에 대한 수요가 강화된 탓이다. 달러화 강세는 시장의 위험 자산 심리가 후퇴했단 의미로,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경제 성장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BNP 파리바 애셋 매니지먼트의 첸 지카이 아시아투자책임자는 "성장보다는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화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아시아 자산에는 좋은 조합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 "기술주 비중 높은 한국·대만 증시 특히 취약"...고금리·경기 둔화 역풍

전문가들은 특히 달러화 강세에 취약한 신흥국으로 기술 중심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대만을 꼽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과 대만에서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올해에만 총 500억달러(약 65조8700억원)가 훌쩍 넘었다.

이 중 한국증시의 올해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60억 달러(약 21조700억원)에 달한다. 전 세계적인 고금리와 경기 둔화에 따른 역풍이 이들국 증시의 밸류에이션과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의) 수요 전망에 악영향을 준 여파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322.32)보다 8.66포인트(0.37%) 오른 2330.98에 장을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닥은 762.39, 원·달러환율은 1326.1원에 마감했다. 2022.07.15 kimkim@newspim.com

한편 수출 의존도가 낮은 신흥국의 경우에는 현지 통화 약세가 기업들의 영업 이익은 물론 국가 재정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달러화 강세와 자국 통화 약세로 인해 이들 국가 기업과 정부의 달러 표시 채권에 대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탓이다.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 중 하나인 인도가 좋은 예다. 인도는 달러 강세 영향으로 경상수지와 재정적자 확대되자 루피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달 강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도 이번 달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아시아 전체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중국 주요 기업들이 상장해 있는 홍콩 항셍지수는 코로나 재확산,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 등으로 7월에만 6% 넘게 빠졌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시장에서 추가로 대규모 외국인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하반기 증시 전망도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의 인프라와 주택, 주식시장 등 자산시장의 금리 민감성이 커서 달러 강세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다.

헤지펀드 아이언홀드캐피털의 싯다르트 싱가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해외자금 유출이 거대한 홍수로 바뀌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우 변덕스러워 매우 빠르게 들어오고 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달러의 강세로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저가 매수 기회도 있다고 진단했다. BNP 파리바는 대만의 경우 통신과 필수 소비재 관련주, 인도의 IT 관련주, 한국은 헬스케어 기업들과 말레이시아의 에너지 기업들을 과거 수십 년 아시아 통화 가치 하락기 선전했던 종목들로 꼽았다.

애버진 PLC(abrdn plc)의 크리스티나 운 투자 담장자는 "자금 흐름이나 투자 관점에서 단기적으로 달러화 강세로 아시아 증시가 '언더퍼폼(시장 평균 수익률 하회)할 것"으로 봤지만 "자국 통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으로 경쟁력이 강화하는 수출 기업이나 달러화 강세에 따른 영향을 덜 받는 내수 위주의 기업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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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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