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E물가지수 전년비 6.8%↑...1982년 이후 최고치
근원 PCE 지수 전년비 4.8%↑, 전월비 0.6%↑
'기술적 침체'+인플레'에 스태그 플레이션' 가능성↑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가 6월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르며 40년여래 최대폭 올랐다.
지난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무게를 싣고 랠리를 이어온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다.
맨해튼 슈퍼마켓에서 상품을 가득 담은 쇼핑카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
◆ 6월 PCE물가지수 전년동월 대비 6.8%↑...1982년 이후 최고치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6.8% 뛰었다. 5월 6.3% 보다 높은 수치로 40년여래 최고치다. 앞서 3월 기록한 1982년 이후 최고치(6.6%)도 넘어섰다.
6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로도 1% 오르며, 5월(0.6%)에 비해 상승세가 강화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 사전 전망치는 0.9%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역시 전년 동월보다 4.8% 오르며, 5월의 4.7%에서 상승세가 강화했다.
지난달 근원 PCE는 3개월째 상승세가 둔화해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세) 완화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6월 다시 상승세가 강화하며 당국의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6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6% 올랐다. 월가 전망치 0.5%도 웃돌며 5월(0.3% 상승)보다 오름폭이 컸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물가지표는 소비자물가지수(CPI)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 추이를 관찰할 때 가장 선호하는 지표는 PCE와 근원 PCE 지수다.
CPI와 비교해 PCE 물가지수는 물가 판단의 대상이 되는 품목의 범위가 광범위하고 품목 비중을 좀 더 자주 업데이트 함으로써 소비 패턴을 보다 기민하게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특정 항목이 비싸졌을 때 대체제를 포함하는 계산 방식으로 물가 동향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연준이 CPI보다 PCE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기술적 침체'+인플레'에 '스태그 플레이션' 가능성마저↑
예상보다 강력한 인플레 수치에 정규장 개장 전 오름세를 보이던 미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상승폭을 축소했다.
앞서 27일 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 (FOMC) 회의에서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며, 지금부터 그때까지 나오는 (경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9월 회의까지 나올 물가와 고용 지표를 보며 금리 인상폭을 조절하겠다는 의미다.
더불어 의장은 "누적되는 정책 조정이 경제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도 했는데, 시장은 이를 향후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의미로 해석했고 이날 나스닥 지수가 4% 넘게 오르는 등 뉴욕증시는 폭등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이날 예상을 웃도는 PCE 지수 발표에 그동안 고조되었던 미국의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도 한풀 꺾이며 향후 나올 미국의 7월 CPI에 쏠리는 관심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국에서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에도 0.9% 감소하며 '기술적 침체'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고물가가 이어지면, 연준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인 '스태그 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