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전력수요 93GW 역대최대…예비력 안정"
"원전 비중 커지면 소비자 후생·에너지 안보 기여"
"에너지믹스 달라져도 그에 맞춰 전력수급 운영"
"에너지정책 중장기 시계로 일관적으로 추진해야"
[나주=뉴스핌] 임은석 기자 =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8일 "최대 전력수요 예상 기간인 이번 주 폭염 및 열대야 지속 정도 등 기상 여건에 따라 당초 예측보다 높은 전력수요를 보일 수 있지만 블랙아웃(대정전)의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7월 초 태풍 에어리에 의한 때 이른 무더위로 지난달 7일 역대 최대 전력수요(93GW)를 기록했지만 수급 대책으로 준비했던 자원을 적절히 활용해 예비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이 8일 전라남도 나주 전력거래소 본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2022.08.08 fedor01@newspim.com |
그는 "올해 전력 공급 주체들이 준비를 잘했고 우리가 예상한 범위 내에서 전력수급이 관리되고 있다"며 "다음주에도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하실 수 있도록 전력공급에 온 힘을 다 할 것"이고 밝혔다.
새정부에서 원전 비중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받아 들였다. 원전 비중이 높아지면 소비자 후생이 늘어나고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원전 활용도 제고를 통한 에너지 믹스의 재정립으로 안정적인 전력수급,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에 대응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원전 비중 높아진다고 하면 소비자 후생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새 정부의 에너지정책 방향인 실현 가능한 에너지 믹스 등에 대해서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구체화할 예정"이라며 "전력거래소도 올해 말까지 10차 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찜통더위로 전력수급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대정전(블랙아웃)' 우려는 없는지
▲그렇다. 전력수급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이번주에 최대 전력수요가 예상되지만 블랙아웃 우려는 없다. 지난 7월 7일 때 이른 무더위로 역대 최대 전력수요(93GW)를 기록했지만 전력예비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바 있다.
-최근 전력예비력은 어느 수준인가. 비상시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은 어느 정도인지
▲올해 전력 공급 주체들이 준비를 잘했고 우리가 예상한 범위 내에서 전력수급이 관리되고 있다. 다음주에도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하실 수 있도록 전력공급에 온 힘을 다 할 것이다. 폭염 및 열대야 지속 정도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애초 예측한 95.7GW보다 높은 전력수요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예비력이 낮아지더라도 단계별로 준비한 약 5GW의 신뢰성 DR을 포함해 총 9.2GW의 추가 예비자원을 적절히 활용하면 안정적인 수급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의 원전비중 확대 정책으로 전력수급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 기대효과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원전 활용도 제고를 통한 에너지 믹스의 재정립으로 안정적인 전력수급,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에 대응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원전 비중 높아진다고 하면 소비자 후생이 늘어나는 것이다.
-원전비중 확대로 에너지믹스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전력거래소의 대응에는 어떤 변화가 있나
▲전력거래소는 에너지 믹스 결정 기관은 아니다. 전력 시장내 전원 중 특정 전원의 편을 들어서는 안된다. 발전 사업자들이 비지니스를 열심히 잘 할 수 있도록 최적의 시장여건과 계통여건을 만드는 것이 전력거래소의 일이다.직원들에게도 어떤 전원에 대해서 가치적 판단을 하지말고 시장 속에서 모든 전원이 잘 돌아가고 계통에서 원활히 수용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이 8일 전라남도 나주 전력거래소 본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2022.08.08 fedor01@newspim.com |
-에너지 정책에 대한 지난 정부와 새 정부 간의 차이가 크다. 에너지 정책을 마련할 때 중요하게 봐야할 점은
▲에너지 정책은 단기적이기 보다는 중장기적 시계를 갖고 일관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단기적인 것에 매몰되면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정부를 놓고 보면 재생에너지 보급을 잘했다고 본다. 하지만 원전을 줄이려고 하는 등 인위적인 조절이 단기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전체적인 에너지 믹스에 부담을 주게 됐다. 장기적인 시계를 갖고 정책을 추진했다면 지금과 같이 에너지 공급망이 불안정한 시기에 소비자 후생이 조금 더 나아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반기 10차 수급계획 수립이 추진되고 있는데 전력계통과 관련해 어떤 내용이 담기나
▲10차 수급계획에는 전력공급 중심의 계획이 아닌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정성 유지 계획을 담을 계획이다. 안정성 유지 계획이란 재생에너지가 주력 전원이 되는 전력계통에서도 기존 전통전원 중심의 계통과 유사하게 관성과 강건성을 유지할 계획을 의미한다. 관성 에너지가 부족하면 주파수 불안정, 강건성이 부족하면 전압불안정을 발생시킬 수 있는데 이들을 보완하기 위한 별도의 설비계획을 추가로 담을 계획이다.
-이사장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신 것은 무엇인지
▲시장·계통·수급으로 기능적으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미래 전력산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탄소중립 본부를 신설했다. 부서 간 지속적 협업과 미팅 등을 통해 시장원칙에 기반한 에너지 시장구조 확립과 상응하는 시장제도 개편안 준비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인한 계통 운영상의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전력거래소가 적극적으로 해결방안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취임 후 전력정보 공개에 힘을 쏟은 것으로 안다. 공개 전과 어떤 변화가 있는지
▲전력정보를 공개한다는 것이 정확성 문제 등으로 부담은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책임감 있게 데이터를 만들고 국민들과 더 소통을 할 수 있겠다 생각해 전력정보를 공개하게 됐다. 최근에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에도 전력수급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좋다. 수급 상황에 맞는 행동 요령 등도 같이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전력 수급에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남은 임기 동안의 포부와 계획은
▲현재 전력산업은 다양한 기술 및 정책 변화에 따라 이해충돌 및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전문성에 기반한 중립기관인 전력거래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돼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또 전력거래소가 국민과 전력 산업계의 신뢰를 받고, 전력산업의 변화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조직 내부의 전력시장·전력계통·정책지원 부문 간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일상화 할 계획이다.
◇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 프로필
-1962년 출생
-서울대 기계공학과 학사
-국방대학원 국제관계학 석사
-제27회 기술고시 합격
-녹색성장위원회 에너지정책국장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 적합성정책국장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 산업통상미래정책관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관
-국가기술표준원 원장
-제15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원장
-전력거래소 이사장(2021.4~ 현재)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