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설문조사…한일 관계 개선은 투자 및 고용에도 도움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국내 기업의 과반수가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기업 절반 이상(57.0%)이 한일 갈등을 해소하고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최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대규모 다자 간 무역협정이 출범하는 상황에서 향후 한일 간 무역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양국 간 중점적 경제협력 분야(복수응답)로 'RCEP, IPEF 등을 활용한 무역 활성화'(53.4%)를 꼽았다.
양국 관계 개선이 투자심리 개선과 고용 창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도 나왔다. 응답기업의 37.7%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 향후 기업의 투자 및 고용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한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 기업들은 '매출 감소'(14.5%), '소재‧부품‧장비 등 수급 차질'(13.5%), '인력 왕래 어려움'(11.6%), '수출입 통관지연 등 물류 차질'(9.2%), '브랜드 및 기업 이미지 악화'(4.8%), '경영 및 투자 환경 예측가능성 저하'(4.3%) 등을 호소했다.
[자료=한국경영자총협회] |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복수응답)로는 '日 수출 규제 조치 해제 등 무역분쟁 해결'(35.9%), '다자 간 무역협정 참여를 통한 무역 활성화'(32.5%), '정부 간 대화와 소통 강화'(31.1%) 등이 꼽혔다.
이는 기업들이 한일 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되던 2019년 7월 시작돼 3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우려가 크며, 이를 정책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한일 관계 개선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배정연 경총 국제협력팀장은 "그간 한일 관계 악화로 매출 감소, 수출입 통관 지연 등 여러 기업 활동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 5월 대통령 취임식에 일본대표단이 참석하는 등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일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주한일본대사와 기업인들의 소통을 위한 간담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인들이 오랜 시간 발전시켜온 한일 경제협력 관계 복원과 개선에 노력할 것이며, 정부도 한일 간 수출 규제 조치 해결 등에 나서주길 희망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2일가지 7일간 전국 30인 이상 기업 207개사(일본 지분 30% 이상 기업 103개사 포함)를 대상으로 '한일관계, 경제협력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이뤄졌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