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 '주도주' 부상
"정책 수혜·시장 확대에 안정적 상승 기대"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른바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 업종의 주가 상승세가 무섭다. 최근 증시 상황이 부진한 가운데도, 코스피가 2%대 급락한 와중에도 신고가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태조이방원 업종 관련주들이 정책 수혜주, 구조적 성장주, 글로벌 선두 기업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로 인해 향후 금리인상, 경기 침체 우려, 증시 급락 등에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다만 태조이방원 종목 가운데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코스피 급락에도...한화솔루션, 4거래일 연속 신고가 경신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조이방원 업종 관련주는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나홀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이틀 전 증시가 2%대 급락하는 와중에 보합이거나 신고가를 경신하는 종목도 나왔다.
태양광 대장주인 한화솔루션은 이날 장중 5만2700원까지 오르며 4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4일 4만9400원, 25일 5만500원, 26일 5만1800원, 29일 5만2000원에 이어 4일째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2022.08.30 yunyun@newspim.com |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오후 2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9500원(2.07%) 오른 46만8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이달 첫 거래일 (41만9500원) 대비 12%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40% 줄이는 것을 목표로 에너지와 기후변화 부문에 2030년까지 3690억달러(약 481조원) 투자를 골자로 한다. 특히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배터리 제조·처리 업체 지원에 약 600억 달러를 투입하기 때문에 관련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방산주도 고점을 뚫고 날아 올랐다. 최근 한 달 동안에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 현대로템(15%), LIG넥스원(18%) 등 상승장을 보였다.
방산주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수혜 업종이다. 유럽 국가들이 군사력 강화를 위해 가성비가 높은 한국 방산기업들에게 앞 다퉈 수출을 요청하고 있다. 연내 세계 방산수출 5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높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화디펜스 K9 A1 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 2021.12.13 yunyun@newspim.com |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주, 말레이시아, 노르웨이 등에서도 장갑차, 전차 등의 수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해외 신규수주 증가는 향후 매출 성장성 등이 가속화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수반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LG엔솔∙한화솔루션∙한화디펜스, 글로벌 선두 업체
전문가들은 당분간 태조이방원 주도주 시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반기 경기 침체, 금리 인상, 증시 부진 등 우려가 높은 가운데서도 승승장구 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둔화 또는 침체일 것으로 예상될 때 기업들은 수요 감소를 대비하고자 설비 투자를 축소한다. 하지만 각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육성하면서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태조이방원에 해당하는 업종들은 모두 정치 논리에 의해 확대되고 있는 투자의 산물로 수요를 위축시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연준의 의도를 비웃기라고 하듯, 이들 업종은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정치적인 논리가 더 앞서면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그 결과는 시설투자, 판매∙공급 계약 등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태조이방원 업종 관련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선두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더 높인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과 유일한 합작사를 설립했고,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한화디펜스의 자주포 K9역시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태조이방원 종목 가운데 옥석 가리기의 중요성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태조이방원은 실적과 정책 모멘텀, 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 가능성 등을 복합 고려한 종목대안별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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