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주택 시장이 침체에 빠졌으며,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집값 상승세가 결국 보합으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주식과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 가격이 급락하는 가운데, 고공 행진하던 미국의 집값 상승세도 마침내 꺾일 것이란 경고가 나온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로니 워커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침체 우려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둔화에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주택 가격 상승세가 완전히 멈춰설 것으로 전망했다.
판매 문구가 붙은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주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워커는 이 같은 분석의 근거로 최근 나온 미국의 주택 데이터를 언급했다. 미국의 7월 신규 주택 착공은 144만6000채(계절 조정)로 집계됐다. 전월에 비해 9.6% 감소했으며, 전 고점에 비하면 20%가량 줄었다. 기존 주택 판매도 정점에 비하면 30%나 감소했다.
주택 시장이 이처럼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건 모기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늘며 잠재적 매수자들이 주택 구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에만 해도 3.2%에 머물던 모기지 금리는 현재 5.8%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주택 구매에 따른 이자 부담도 그만큼 늘어나는 탓에 주택 구매 계획을 세웠던 잠재적 수요자들도 월세 시장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민간연구단체인 컨퍼런스보드의 최근 서베이에 따르면, 향후 6개월 이내 주택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수도 지난 2015년 이후 최저로 줄었다. 주택 시장의 매수 심리가 그만큼 위축되어 있다는 의미다.
워커는 4분기에는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가 12% 더 줄어들고 신규 주택 판매는 보합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마켓워치는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급망 차질과 건설 시장 인력 부족으로 신규 주택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보유한 집을 매물로 시장에 내놓은 소유주의 수도 줄고 있어 수요뿐 아니라 공급도 줄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워커는 3분기 미국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8.5%(분기 대비), 4분기에는 3%로 둔화해 연말까지 전년대비 상승률이 14%로 둔화하고, 내년에는 상승세가 완전히 멈추어 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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