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용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장치에 대한 중국으로의 수출 규제 대상을 내달 확대할 계획이라고 1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단독 보도했다.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미 상무부가 연초 반도체 제조업체 KLA와 램 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에 통지했던 내용들을 토대로 새로운 수출 규제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당시 통지문에는 14나노미터(nm) 미만의 프로세스를 쓰는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에 상무부의 허가 없이 반도체 제조 장치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와 AMD에 통보한 AI용 반도체 중국 수출 중단 내용도 법제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식통들은 새롭게 공개할 규제 내용에 중국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가 담길 수 있으며, 규제 내용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기업들에 전달된 통지 문서를 규제안으로 바꾼다는 것은 유사한 기술을 개발하는 다른 미국 기업들로 규제 대상이 확대될 수 있음을 뜻하며, AI용 반도체 부문에서 엔비디아와 AMD의 지배력에 도전하려는 기업들에게까지 적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세레브라스 시스템스와 같은 반도체 제조 스타트업과 인텔 등이 비슷한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면서, 인텔은 현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밝혔고 세레브라스는 코멘트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규제 대상이 되는 반도체를 포함한 제품을 중국으로 선적할 때 수출 허가를 받도록 하는 규정이 도입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엔비디아의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인 A100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서버를 제조하는 업체는 델 테크놀로지와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등으로, 델과 HPE는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고 슈퍼마이크로 측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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