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경찰청은 서민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현금 수거책이 붙잡힐 경우 구속영장 신청을 적극 검토하는 등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광주 지역 보이스피싱은 8월 기준 총 242건 발생해 전년 동기간 대비 48% 감소했다. 그 중 피해자가 직접 현금 수거책에게 피해금을 전달하는 이른바 '대면편취형'이 179건으로 전체 발생 건수의 약 74%를 차지했다.
현금수거책은 주로 구인구직 사이트의 광고를 통해 채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이스피싱 검거 [사진=제주경찰청] 2021.06.14 mmspress@newspim.com |
구직자가 구인광고를 보고 '구직업체로 위장한 보이스피싱범죄 조직'에 연락하면 범죄 조직은 정상적인 아르바이트인 것처럼 속여 고액 수당을 빌미로 송금을 지시한다.
이들 현금수거책은 단순한 현금 수거 알바인 줄 알았고 보이스피싱 범죄 수거책인지는 몰랐다고 주장하나, 수사를 해보면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 7월경 대환대출을 빙자한 범죄수법에 속은 피해자들로부터 1억 2860만원을 편취한 현금 수거책 A씨를 붙잡았는데 그는 경찰 조사에서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채권추심 업체직원과 전화통화 후 채용됐고 보이스피싱인지 몰랐다고 끝까지 주장했다.
조사 결과 타지역 경찰서에서 이미 보이스피싱 혐의로 조사 받은 사실이 확인되는 등 조사 기간 중에도 계속해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밝혀져 결국 구속됐다.
광주경찰 관계자는 "그간 많은 언론매체나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고액 알바를 빙자한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모집'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가담 시 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널리 홍보한 만큼 범행에 가담한 현금수거책에 대해서는 구속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kh108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