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주가 5일만 22% 급감...삼성전기 1달간 17%↓
스마트폰 수요둔화에 부품사 경영 '빨간불'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민 기자 = 최근 애플의 아이폰14 증산 철회 소식이 전해지며 혹한기를 걷고 있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은 LG이노텍을 비롯해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스마트폰 부품사에 불가피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 주가는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5거래일동안 22%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애플이 부품 협력업체에 올해 하반기 아이폰14 제품군 600만대 추가 생산을 위한 부품 생산계획 취소를 통보했다고 보도하자, 애플에 매출 의존도가 높은 LG이노텍의 주가가 휘청인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가 국내에 정식 출시된 7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2.10.07 yooksa@newspim.com |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만약에 초도 물량을 잡고 주문을 넣은 것에 변동이 있어 주문 넣은 것을 못 가져가겠다고 나온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잘 팔릴 것 같아 증산하려고 했다가 시장상황이 안좋아 계획을 수정한 것이라면 부품업체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당초 하반기(6~12월)에 9000만대를 생산하려고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생산량은 전작과 동일한 수준이다.
애플의 신제품에 대한 증산 철회가 의미를 갖는 부분은 아이폰14 출시 후 시장 반응이 좋았던 상황에,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증산을 철회했다는 점이다. 통상 스마트폰 플레그십 모델의 경우 중저가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데도 불구하고, 애플이 경기침체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둔화 상황에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해 내린 결단일 가능성이 높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국면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17% 역성장하고 있는 상황에 애플은 증산 계획 자체가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신제품을 9000만대만 팔아도 전작 수준의 판매 성과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고, 굉장히 잘 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3.5% 감소한 13억 1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3800만대로 전년 대비 1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스마트폰 부품사들은 기업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스마트폰에 카메라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주로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줄며 MLCC 사업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17%나 급감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패널을 만드는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 아이폰14에도 상당히 많은 양의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부품업계 관계자는 "글로벌리 금리 문제도 있고 환율 상황이나 중국 쪽 수요 둔화 등 전체적으로 상황이 안좋다 보니 부품사들 역시 하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수요 둔화로 세트 업체들이 재고 조정에 나서면 부품사들 역시 생산 계획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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